[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현대차증권은 한국금융지주(071050)가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약 7.2%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2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5%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49.7% 감소한 150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약 23%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로 채권 매매평가이익 관련 기저 영향"이라며 "이외에 2분기 충당금 전입 등 일회성 비용이 약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전 분기 대비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 업황은 상반기 시중금리 하락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지표 개선 등 다소 반등했지만,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와 차액결제거래(CFD) 손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PF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대출 전환 시 한국투자증권의 구 NCR(순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점도 우려 요인이었다"며 "다만 한국투자캐피탈의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돼 목표 NCR 150%를 상회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이며, 향후 PF 위험값이 조정될 경우에도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업 전반적으로는 당분간 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주가 저평가 매력은 금융업 내에서 더 부각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지주의 일회성 비용 중 구체적으로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충당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졌다"며 "국내 증권사 보유 물량은 일부 손실 인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약 2조원을 웃돌고, 그중 오피스 비중은 약 19%로 추정된다"며 "2분기 해외 오피스 관련 손실은 최소 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