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한국캐피탈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2일 전쟁기념관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10여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72년 전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참여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테레프 이그자우(Terefe Ygzaw, 91세) 옹과 시페로 비라투(Shiferaw Biratu, 89세) 옹, 신광철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장, 정상철 한국캐피탈 대표이사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 대표는 "72년 전 멀리 아프리카에서 유엔의 일원으로 기꺼이 참전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고귀한 용기와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두 분을 소개하고 감사선물을 전달했으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인 네이선 게타네 아포(Nathan Getaneh Aafaw, 20세, 서울대 재학) 등 10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일일이 격려했다.

이날 6.25 참전용사로 참석한 시페로 비라투 옹은 "오늘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며 "하루빨리 통일의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한국캐피탈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해 목숨 걸고 함께 싸운 '친구'인 에티오피아 참전유공자들을 잊지 않고 후원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7월부터 최전방 전투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왕실근위대 1200명으로 구성된 최정예부대였으며, '초전박살'이라는 뜻의 강뉴(Kagnew)부대는 전쟁 중 미군 7사단에 배속돼 강원도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미군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화천, 철원, 연천 지역의 격렬한 전투지에 투입돼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들은 참전한 253회의 전투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아 전설로 불리기도 했다. 1953년 7월 종전 때까지 124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했으나 포로는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