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손보사 실적에 큰 영향 없을 것"<하나證>
엘니뇨·CSM·배당 등 불확실성에 손보사 주가 하락…매수 기회로 삼아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이 19일 올 여름 '슈퍼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폭우가 예상되나 손해보험사의 실적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통상 엘니뇨가 발달하면 한국은 여름철 온도가 상승하고 강수량이 증가한다. 올해는 해수면온도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 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시작될 확률이 80%에 달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손보사의 손해액과 지급보험금은 평소보다 증가한다"면서고 "경험적으로 자연재해 발생이 손보사의 실적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이 큰 자연재해는 태풍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태풍은 3분기 중 한국에 상륙해 진행한 뒤 소멸된다. 2000년 이후 발생한 태풍의 재산 피해액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2022년 힌남노, 2012년 볼라벤 순이다.
안 연구원은 "해당 연도의 3분기 실적은 재보험 출재, 사업비 관리 등을 통해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기간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과거보다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비중이 상승한 점, 피해 예측과 대비 능력이 향상되면서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 피해액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엘니뇨 발생에 따른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엘니뇨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계약서비스마진(CSM), 적용 가정, 배당 등에 대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손보사의 주가가 소폭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코리안리 등은 계리적 가정이 향후 보다 보수적으로 적용되더라도 CSM의 변동은 작을 것이며, 이에 따라 실적 악화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수준은 과거보다 확대된 실적과 배당, 자본여력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구간"이라며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낙폭이 크고 상대적으로 실적과 자본에 대한 안정성이 큰 삼성화재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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