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6.19 09:21 ㅣ 수정 : 2023.06.19 09:21
"증시 과열 상태…조정 우려 충분한 상황"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과열 상태에 빠진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FedEx)의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들의 결과가 시장 우려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며 "코스피를 제외한 대부분 메이저 증시는 주간 기준 1~2%대의 상승세를 보였고,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던 기술적 지표들에서의 과열 및 탐욕 상태는 오히려 더 심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주간 기준 0.6% 하락했는데, 수급상으로 눈에 띄는 점은 기관 중 연기금이 5거래일 내내 대량으로 순매도세를 보였다는 것"이라며 "지난주 연기금 순매도 금액은 8700억원 수준으로 연기금의 연초 이후 기록한 순매도액(약 1조500억원)의 82.8%에 해당하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증시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영란은행(BOE) 기준금리 결정을 제외하면 경제 지표 및 매크로 이벤트는 제한적인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글로벌 물류업체인 페덱스의 실적 발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시장의 심리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 상황에선 경제 지표나 중앙은행 금리 결정 등에서 나온 결과값보다 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심리의 바닥은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음에도 증시가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할 때이며, 심리의 천장은 긍정적인 소식에도 증시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내릴 때"라며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주 금요일에 나온 미시간대 6월 설문에서의 기대인플레이션 급락과 심리지수 급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과열 상태에서 단기 조정을 우려하기 충분한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시 과열 혹은 조정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될 페덱스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자체 전망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실적 컨센선스는 전 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