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주연 박찬욱 감독 연출 추적 미스터리 스릴러 “헤이 딜러” 개봉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가 난다 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낯선 광고에서 그의 향기가 나는 광고가 있다. 여기서 그는 박찬욱 감독이고 낯선 광고는 헤이딜러 광고다. 세계적인 거장 영화 감독이 광고를 만든 것이다.
이 광고는 다른 광고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화법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고 표현 방법이 다르다. 컨셉과 메시지의 전달에 주력하는 광고와는 다르게 디테일이 살아 있고 스토리 전개가 광고적이지 않다.
주목 받는 광고를 만들기 위한 방법은 보통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이 광고가 눈에 띄는 이유는 익숙한 광고를 영화적으로 낯설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흔히 쓰는 현실적 사물들을 그 본래의 용도, 기능, 의미를 이탈시켜 그것이 놓일 수 없는 낯선 장소와 결합 함으로써 얻는 부조화와 환상을 창조해내는 데페이즈망(Depeysement)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달리와 함께 초현실주의 대가로 알려진 르네 마그리트가 주로 사용한 방법이기도 한 데페이즈망 기법은 서로 상관없는 사물들의 만남을 통해서 낯설고 비논리적 상황을 연출하는 기괴함을 보여준다. (그림 참조)
달리의 몽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정교하고 사실적이면서도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구도와 배치를 주로 그렸다.
패키지 관광을 가면 거의 모든 가이드들이 즐겨 쓰는 단골 멘트,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위에서 언급한 낯설게 하기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이 광고를 보면 더 잘 보일 것이다.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한소희 편]
기괴한 카메라 앵글로 한소희를 비춘다
한소희 : (HEY라는 자막이 타이핑으로 쳐지며) 헤이
한소희가 아파트 단지에 세워진 차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다닌다 / 종이에 그려진 사각형의 그림을 들어올리자 그 그림에 맞춰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진다.
한소희 : (I’m Sorry라는 자막이 타이핑으로 쳐지며) 중고차야 미안 / (차 문을 닫으며) 네 과거를 다 봐버렸어
자동차에 기댄 모습이 클로즈업에서 카메라가 점점 빠지자 한소희가 자동차 지붕에 매달려 가고 있다. 이동하는 자동차 위로 자동차의 출고부터 모든 이력이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떠오르다 /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헤이 딜러로 마무리 된다.
장면이 바뀌어 눈 쌓인 공간에 홀로 세워진 자동차 밑에서 플레시가 여러 번 터진다. 차가 지나가자 흙을 파고 누워서 잠복해있던 한소희가 벌떡 일어난다
한소희 : 숨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거든 / 이거 다 헤이 딜러가 그런 거야 /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헤이 딜러
한 줄 평 “거장 감독이 연출한 블록버스터 광고, 60초 동안 한편의 영화를 다 보고 싶다면 이 영화 같은 광고를 보시길”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