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반등①]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반도체주 희망, 바닥탈출 청신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6.01 00:34 ㅣ 수정 : 2023.06.01 00:34

챗GPT 앞세운 인공지능(AI) 시장 폭발적 성장 힘입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엔비디아 주가 급등하며 반도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가입,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반도체 시장 전반에 걸쳐 바닥 지났다는 낙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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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광풍을 타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엔비디아가 그 선봉에 서 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기업 중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반도체주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바닥에서 탈출해 주가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연고점을 경신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3일 이후 약 14개월만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23일 이후 약 1년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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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발 훈풍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요즘 뉴욕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처음으로 400달러를 넘어서며 반도체 관련주 중에는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4일 실적발표에서 1분기 주당 순익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인 92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며 매출 역시 71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65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돌풍은 챗GPT 돌풍에 따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급증에 힘입은 것이다. AI 광풍이 불어닥치자 GPU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엔비디아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엔비디아 주가는 5월초만 해도 280달러에서 거래되었으나 실적발표와 함께 370달러대로 껑충 뛰더니 3일 연속 상승하며 기어코 4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최고가는 419달러에 달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지며 전장보다 2.88% 하락한 38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9920억달러로 1조달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하고 있다.

 

반도체주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은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오른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사에 불과한데, 엔비디아가 이 대열에 오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돌풍은 반도체주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상승세를 타며 주가는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낙관론자 입장에서 보면 반도체주의 앞길을 가로막는 고질병이었던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반도체 재고과잉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가 5월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에서 엿보인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4달러로 전월대비 3.45% 하락했는데, 차세대 프리미엄급 제품인 DDR5 16Gb의 경우 평균가격이 보합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가격하락 추세가 멈춘게 아니냐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DDR4 8Gb의 경우 2년전 4달러를 넘어섰던 것이 현재는 수요가 줄어들어 1달러 수준까지 내려와 반도체 업황의 부진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프리미엄급으로 꼽히는 DDR5 16Gb 가격이 보합세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공급과잉에서 벗어나 서서히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최근의 반도체주 반등이 챗GPT로 대변되는 AI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엔비디아발 효과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특히 주가회복 속도가 너무 빨라 조만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에 대해 “주가가 과하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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