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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콜옵션 상환‧자본확충 등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하반기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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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5.30 07:29 ㅣ 수정 : 2023.05.30 08:52

올해 보험사 콜옵션 규모 4조원…2분기 절반 가량 몰려
하반기에도 도래 예정 기일 연이어…자본확충 목적 발행도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 이후 보험사 콜옵션 조기상환 적극적
중소형사, IFRS17 도입에 부채 증가해 자본확충 압박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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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 예정된 자본성증권 콜옵션 규모 4조원 가운데 2조원 가량이 2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다음달 콜옵션이 도래하는 후순위채 2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 위해 결정됐다. 5년 콜옵션 조건으로 발행하고, 이율, 만기 등 조건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KDB생명도 같은 날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년 후 콜옵션을 조건으로 만기 50년, 연 7.35%의 이율로 발행해 KDB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했다. KDB생명은 이를 통해 과거 발행한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기일인 22일 조기 상환을 실시했다.

 

교보생명도 이달 만기 30년에 금리 연 5.80%, 5년 후 콜옵션을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최대 1조1500억원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DGB생명은 이달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상환했다.

 

또 3월에는 코리안리가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같은 달 하나생명도 1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1월에는 NH농협생명도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보험사들의 콜옵션 기일은 하반기에도 연달아 예정돼 있다. 다음달에는 롯데손보의 600억원 규모 콜옵션 기일이 예정돼 있고, 이어 △7월 한화손해보험 1900억원 △8월 현대해상 5000억원 △9월 동양생명 1000억원‧KDB생명 2200억원 △10월 한화손해보험 3500억원 △11월 DB생명 610억원‧미래에셋생명 2000억원‧신한라이프 3억5000만달러 등이 콜옵션 기일을 앞두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니면서 일정 수준 자본 안정성 요건을 충족해 금융사의 기본 자본으로 인정하는 유가증권이다.

 

자본확충 목적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영구채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5년 내 조기상환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진다. 지난해 11월 흥국생명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콜옵션을 시행하지 않으면 발행사의 자금조달 능력 미달이나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신용하락이라는 위험을 떠안게 될 수 있다.

 

자본확충을 위해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곳도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이보다 앞서 2월에는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흥국생명의 콜옵션 번복 이후 보험사들이 부실 확대, 시장 우려 등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콜옵션 기일을 앞둔 보험사들도 조기상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자본확충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채 규모가 증가하게 돼 자본 여유가 부족한 중소형사에 자본확충 압박이 커지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IFRS17로 부채가 증가하게 돼 중소형사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보험업계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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