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5.18 16:23 ㅣ 수정 : 2023.05.20 07:47
첼로스퀘어 '고객·운영·파트너' 등 3가지에 중점 실시간 해상 물류 화물 추적과 정확한 스케줄 정보 확인 국내외 해상·트럭 운송 플랫폼과 손잡고 통관 과정 디지털화 첼로스퀘어 통해 고객 늘리고 첨단 물류 서비스 고객사에 제공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SDS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고도화 전략을 펼쳐 서비스 국가를 30개국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SDS는 18일 잠실 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첼로스퀘어 로드맵을 발표했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조4009억원, 영업이익이 1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9%, 29% 감소했다. 특히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1조9310억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지난해 보다 29.5% 줄어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첼로스퀘어 서비스 대상국가를 더 늘려 실적 개선을 일궈낼 방침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첼로라는 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전체를 조율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며 "첼로스퀘어는 첼로라는 핵심 시스템 주변으로 스퀘어라는 광장을 만들어 많은 고객과 파트너가 모일 수 있도록 가치를 더 넓히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구일 부사장은 "현재 중국, 미국 등 13개 국가에서 첼로스퀘어를 이용할 수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16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2024년까지 세계 30개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오 부사장은 "첼로스퀘어는 여전히 수작업이 필요하고 변화가 있는 구간에서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한 인프라의 한계가 없지 않다"며 "고객이 견적부터 예약, 운송, 트레킹(화물 추적), 정산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봉기 삼성SDS 첼로스퀘어 전략팀장(상무)은 “물류가 디지털화 된다고 할 때 고객사들이 어떤 것을 가장 많이 기대하는지 설문조사를 했더니 즉시견적 조회·예약, 실시간 운송 가시성, 디지털 문서 관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등 4가지를 꼽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고객이 견적부터 예약·운송·트래킹·정산 등 모든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첼로스퀘어 플랫폼에 △데이터 분석 △자동화 △탄소 배출량 추적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첼로스퀘어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자동 추출한 선적 서류 정보를 플랫폼에 저장한 다음 필요한 추가 서류를 자동 생성한다. 뿐만 아니라 물류 창고 재고 조사와 데이터 입력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자동화 기능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업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다.
첼로스퀘어는 운송 중인 화물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품 단위까지 세분화된 운송 정보를 제공해 미래 재고량 예측에 도움을 준다. 또한 화물 위치를 지도에서 볼 수 있고 기상이변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도착 예정 일정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이 물류비를 상세 분석할 수 있도록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이상 상황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첼로스퀘어는 해상FCL(대량화물) 서비스 ‘해상 스케줄 및 견적 확인’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를 입력하고 각종 정보 입력을 마치면 견적과 탄소배출량을 예측해 고객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지원한다.
최봉기 상무는 “예전에는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하려면 반나절 이상 시간이 필요했다”며 “고객사의 물류 담당자 업무가 디지털 전환이 되도록 로그인만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첼로스퀘어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로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해 국내외 해상·트럭 운송 플랫폼사와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해상 운송과 관련해 ‘비전'(VIZION), '씨벤티지'(SeaVantage), '포카이츠'(Fourkites) 등과 협력하고 있다. 트럭 운송은 이미 국내에서 로지스팟과 협업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미국 드레이 얼라이언스(Dray alliance), 3분기에는 유럽 유턴(Uturn)과 협력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유가가 변동하면 지역별로 시점이 다르고 가격 격차가 있어 출발지와 도착지 간 견적이 달랐다”며 “진짜 견적을 알 수 있도록 운송 플랫폼 업체들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SDS는 통관 과정도 디지털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 통관 데이터를 관세청 기반으로 수집 및 통합 관리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겠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여러 관세사무소를 통해 통관 과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럴 경우 정보가 통합되지 않아 동일 품목에도 서로 다른 HS코드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같은 품목이어도 다른 관세가 적용되는 경우가 생겼다. 하지만 관세청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면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최 상무는 “올해 안에 관련 서비스가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객향, 운영향, 파트너향이라는 첼로스퀘어의 3가지 방향성이 제시됐다.
오 부사장은 "고객향은 셀프서비스로 고객이 시스템에서 직접 모니터링을 하고 첼로스퀘어에서 글로벌 내륙 운송의 즉시 견적, 예약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빠르고 편한 디지털 물류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향은 운영자동화로 물류 회사와 고객에게 중요하게 여겨져 현장에서도 매우 필요로 하고 있는 영역"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하던 일을 효율적으로 바꾸면서 현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물류자동화를 첼로스퀘어에 내재화해 업무 빈도와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 부문별 전문 실행사와 솔루션사, 플랫폼사 등과 파트너십을 점점 늘려 서비스 영역을 늘려 가는 것이 삼성SDS가 가진 파트너향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오 부사장은 “물류비 인상에 따른 착시효과가 사라지고 있지만 이를 첼로스퀘어 만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며 "다만 첼로스퀘어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물류 서비스를 고객사에게 좀 더 의미있게 전달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