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SK이노베이션 김준 호(號), '2개 효자'로 올해 2분기부터 휘파람 분다
SK온, 올해 2분기에 창사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 전망 유력
배터리 사업 흑자가 총 영업이익 끌어올리는 촉매제 활약
OPEC+ 감산 정책에 정유·화학 영업이익 상승세 전망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준(62·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에너지 사업에 힘입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나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2021년 10월 1일 출범한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올해 2분기 부터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SK이노베이션 기존사업인 정유·화학·윤활기유 부문에서 실적 호조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창사 이래 한 번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첫 흑자가 기대되고 있어 이에 따른 관심이 많다.
배터리 산업은 흔히 기간산업으로 분류된다. 기간산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후 영업이익이 흑자기조로 돌아선 다음에는 흑자를 잇따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지난 수 십 년 동안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을 책임진 정유·화학·윤활기유 사업 부문의 2분기 및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국제유가가 전세계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활용한 산업인 정유·화학·윤활기유 부문의 제품 판매 가격 또한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신(新)사업과 기존사업이 맞물려 깜짝 실적을 일궈낼 기회를 잡은 셈이다.
■ SK온,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기조...공장 가동률·IRA 보조금 모두 잡아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수 년 간 대규모 수주 및 배터리 공장 증설을 진행해왔지만 좀처럼 흑자전환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이 현실이 되면 SK온의 경영 행보는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다만 SK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49억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7267억원의 0.6%에 그친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이노베이션의 실익을 담당하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SK온은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온은 3분기 2376억원, 4분기에는 2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3,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04억원, 1조1092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SK온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9.7%, 23%를 차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이 같은 급성장은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크레딧(보조금) 지급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의 조지아주(州) 1공장은 연산 10GWh규모, 같은 주 2공장은 12GWh 규모로 지어졌다.
한화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조지아주 1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46%, 2공장 평균 가동률은 5%에 불과했다. 즉 총 22GWh 규모 가운데 5.2GWh만 정상 작동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공장 가동률은 61%, 2공장은 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상 가동되는 설비는 총 12GWh 규모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SK온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IRA 보조금 5억4200만달러(약 7200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가동률 상승세는 2024년에도 지속된다. SK온은 2024년 1공장 가동률 81%, 2공장 가동률 66%를 기록해 7억2100만달러(약 9500억원) 수준의 IRA 보조금도 거머쥐게 된다.
이와 함께 2025년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도 마침내 가동을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2023, 2024년 대규모 공장 가동률 상승을 통해 충분한 설비가동 역량을 확보해 2025년에도 생산량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꺾이지 않는' 정유·화학·윤활기유 실적이 SK이노 총 영업이익 끌어올린다
국제 유가가 올해 하반기에도 좀처럼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화학, 윤활기유 부문 실적이 견조할 것이라는 사실도 흑자경영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5년전인 2015~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7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유가의 대표격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현재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일(현지시간) 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83달러(-1.17%) 하락한 7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각종 원자재 가격을 제공하는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WTI 가격은 이달 초 기준 평균 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전세계 물류망을 가로막았던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하루 116만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혀 유가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원유를 활용하는 사업인 정유·화학 사업 마진(이윤)도 견조하게 유지된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은 올해 1분기 27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분기 2774억원 △3분기 5458억원 △4분기 45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화학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089억원을 달성했으며 △2분기 899억원 △3분기 975억원 △4분기 1019억원이 예상된다. 윤활기유 부문은 1분기 2592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2556억원 △3분기 2162억원 △4분기 1967억원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배터리 수요가 탄탄하며 원유가 충분하게 유통되지 않아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석유·화학과 배터리 관련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2분기는 물론 올해 하반기 까지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이 △2023년 72조4050억원 △2024년 75조7060억원 △2025년 79조481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023년 3조5030억원 △2024년 6조5740억원 △2025년 8조9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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