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협정 중단 우려' 사료株·'김익래 회장 사퇴' 키움증권…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러-우크라 곡물협정 중단 우려…사료株 일제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흑해곡물협정이 이달 중단될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의 사료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8분 기준 대한제당(001790)은 전 거래일보다 900원(28.75%) 폭등한 4030원에, 고려산업(002140)은 480원(11.87%) 급등한 4525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한일사료(20.65%)와 한탑(13.93%), 팜스토리(13.54%), 미래생명자원(11.40%), 대주산업(7.91%)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이란 아프리카 혹은 중동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대한 협정으로, 이를 통해 러시아가 흑해 항로를 지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 선박에 대해 승인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7월 체결된 이 협정은 같은해 11월과 올해 3월에 각각 재연장된 바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UN)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용 화물선 8척을 새로 승인하는 데 합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튀르키예와 유엔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정을 중재하고 있다.
이에 지난 한 해 하락흐름을 보였던 세계 식량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 키움증권,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사퇴 이후 반등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한 가운데, 키움증권(039490)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장 대비 2600원(2.92%) 오른 9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직전 거래일인 4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식 매각에 제기된 악의적 주장에 객관적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 과정에 법적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이런 사태로 모든 국민들께 상실감을 드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우키움그룹과 키움증권은 국민 여러분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다시 한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 매매로 다우데이타주식 140만주(약 605억원)를 매도했다. 해당 매도 이후 2거래일이 지난 뒤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특히 주가조작 사태에 깊게 연루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김 회장의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 SK이노베이션, 2분기 호실적 전망…6%대 강세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과 미국 세액공제액 반영 등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8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원(6.03%) 뛴 18만98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가 반영될 것"이라며 "지난 1분기 반영되지 않은 AMPC 금액까지 2분기 소급 적용돼 약 2488억원이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배터리 영업익이 미국 공장 가동률 및 수율 개선과 AMPC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48% 늘어난 5539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美 애플 1분기 호실적…LG이노텍·비에이치 상승
미국 애플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자 국내 증시의 스마트폰 부품기업인 LG이노텍(011070)과 비에이치(090460)가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코스피시장의 LG이노텍은 전장보다 1만4500원(5.59%) 상승한 24만4000원에, 코스닥시장의 비에이치는 1700원(7.71%) 오른 2만37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 948억4000만달러(약 126조원)과 순이익 241억6000만달러(약 3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와 3.4%씩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도 1.5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43달러를 웃돌았으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513억3000만달러(약 86조원)로 나타났다.
한편,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 장착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어 애플 관련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할 정도다.
비에이치는 애플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납품하고 있어 관련주로 묶이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 증권가 단기 주가 과열 지적에 하락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한 주가 과열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8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2500원(1.00%) 떨어진 24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펀터멘털적 요인이 부족하다며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다만 목표주가는 17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1달간 12%, 3달간 119% 상승했다"며 "현재 주가는 적정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밴드를 넘어선 단기적 과열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상승을 설명할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의 요인이 부족하다"며 "2분기 판매량은 전기차(EV)향 중심으로 증가하고 전동기계(P/T)향은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며, 향후 유의미한 펀터멘탈 변화가 나타나는 구간에서 투자 의견을 재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