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경상적 증가 속도 확인 필요”<한화투자證>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26일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의 2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0.36%로, 4개월 연속 상승할 뿐 아니라 그 기울기를 높여가는 중”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은 0.52%로 전년 대비 1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며 “자영업자(SOHO) 연체율은 0.39%로 통계치 발표(2015년 8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연이어 경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 연체율은 전년 대비 13bp 오르며 이례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신용 등 일반대출은 0.64%로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며 6년 간 이뤄진 하향 안정화를 1년 만에 되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업종 연체채권 규모는 2월 말 7조7000억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전 수준에 도달했다”며 “2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최근 3개년 평균보다 77%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자영업자 대출은 비정상적인 증가율을 지속하고, 가계 신용대출은 순상환이 계속되는 반면 연체 잔액이 40~50% 증가하면서 질적 악화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당장의 건전성 지표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운데 담보 및 보증에도 불구하고 주택대출 연체가 늘어나는 점과 익스포저가 큰 법인 중소기업 연체가 유의미한 속도로 증가한다는 점은 근본적인 우려를 야기한다”며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연체의 경상적인 증가 속도'를 확인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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