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이슈] 김두관과 박범계의 '맞짱론'과 박광온의 '통합론', 민주당 원내대표 토론회서 눈길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기호순) 의원 등 4명의 원대대표 후보 모두 '총선 승리 이끌 적임자' 주장
김두관, 박범계 의원 "윤 정부에 맞짱떠야 할 원내 리더십 필요" VS. 박광온 의원, "단단한 통합을 바탕으로 확장해야"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25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맞짱론'과 '통합론'이 주요 토론 이슈로 떠올라 주목을 받았다.
'맞짱론'은 김두관 의원과 박범계 의원이 주도한 데 비해 '통합론'은 박광온 의원이 주로 역설했다. 이는 차기 민주당 원내 대표가 정부여당을 상대로 투쟁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하는지 아니면 당내 통합을 이뤄내전체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지에 대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합동 토론회에는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기호순) 의원 등 4명의 원대대표 후보가 모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 네 명의 후보는 모두 자신이 '검찰 독재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제1야당 원내 사령탑의 적임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강조점은 약간씩 달랐다.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탄압에 '맞짱' 뜰 사람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범계 의원도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 맞짱떠야 할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검찰 독재 정권에 맞짱뜨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박광온 의원은 "단단한 통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 실정을 바로잡겠다"며 "끊임없이 지속되는 야당에 대한 공격과 야당 와해 기도에는 단호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무능으로 민생·경제·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검찰을 앞세워 우리 당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원내대표가 될 경우 입법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에서도 방점이 달랐다.
김두관 의원은 "제1야당으로서 스스로 혁신하고, 차별화된 정책들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 민주당의 정책능력 강화를 제시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에) 180석을 몰아줬음에도 제대로 개혁 입법을 하지 못했다"는 자성도 했다.
홍익표 의원은 "협상과 대화를 제1의 수단으로 활용하겠지만, 여의도 입법과정에 갇히지 않겠다"며 "국민과 함께 입법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광온 의원은 "압도적 다수를 가지고 있는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전혀 인정하지 않는 데서 모든 문제가 비롯된다"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 대선공약 130여 가지 중 쟁점이 없는 것부터 우선 합의하고, 통과시키면 거기에서부터 신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비명(비 이재명) 등 계파를 둘러싼 공방전도 벌어졌다. 김두관 의원은 자신이 친명임을 공언한데 비해 홍익표 의원이나 박범계 의원은 자신은 친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대선 경선 때는 이낙연 후보를 열심히 도우셨는데, 최근 언론에서는 친명으로 분류하더라"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해본 적이 없다"며 "친명, 비명 때도, 과거에 친문, 반문 때도 어느 한쪽에 휩쓸리지 않았다. 책임있는 역할을 맡을 때 사사롭게 결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의원은 "독립군처럼 정치를 해왔다"며 자신에게 계파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지고, 민주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좌초한다"며 이 대표를 지키겠다고 단언했다. 반면에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은 "우리가 먼저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당내 단합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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