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황성우 호(號), 신(新)성장동력 ‘클라우드’로 날개 단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올해 기업들의 정보통신(IT) 투자 규모가 축소하고 물동량도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대표 황성우·사진)는 IT와 물류를 주축으로 하는 회사지만 휘파람을 불고 있다. 해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클라우드’가 경영실적을 뒷받침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2월 취임한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선언했다.
■ 삼성SDS, CSP·MSP·SaaS 모두 갖춘 국내 유일 사업자
클라우드는 ‘중앙 컴퓨터 서버’를 뜻한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운영하는 중앙 컴퓨터 서버에 데이터를 맡긴 기업이나 기관은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해 꺼내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를 비롯해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021년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서비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이하 SCP)을 출시하며 클라우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CSP는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서버 등 가상화한 물리 자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SDS는 후발주자지만 ‘올인원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워 파죽지세 성장을 이어왔다. 삼성SDS는 CSP뿐 아니라 MSP(관리형 서비스 제공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글로벌 IT시장 조사 기관 IDC가 선정하는 ‘월드와이드 클라우드 보안 메이저 플레이어’에서 삼성SDS는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조2347억원으로 2021년 대비 26% 성장하며 연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161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13.4% 늘었다.
삼성SDS의 지난해 사업별 연간 매출은 물류 11조2666억원, IT서비스 5조9682억원이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물류 매출은 5.9%, IT서비스 매출은 4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IT서비스에서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1조1627억원으로 2021년 대비 33.4% 증가해 IT서비스 전체 성장률을 앞질렀다. 이는 CSP와 MSP가 골고루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CSP 매출은 201년 대비 30%, MSP는 85% 성장했다.
■ 기업맞춤형 클라우드에 방점…HPC 데이터센터에 기대감↑
다만 올해는 업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클라우드 역량과 30년 이상 축적한 IT서비스 경험을 종합해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슬로건을 ‘클라우드 심플리 핏’으로 새롭게 정했다. CSP, MSP, SaaS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설계할 수 있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SP, MSP, SaaS를 함께 제공하는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미래 성장에 필수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가 최근 개관한 국내 최초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가 이 같은 비전의 도우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곳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연구개발(R&D) 업무 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고객에게 초고속·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 데이터센터간 상호 백업이 되도록 구성해 화재·정전 등 재해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신속하게 재개될 수 있도록 했다. 고도화된 전력 설계를 적용해 전력사용효율(PUE)을 세계 최고 수준(1.1)으로 끌어올린 점도 특징이다.
삼성SDS는 또한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SRM) 전문기업 엠로 지분 33.4%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SaaS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1분기 경기침체에 따른 고객사 IT 투자 지연에도 클라우드 매출이 52.6% 늘어나 IT 서비스 매출이 2.5% 증가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운임 하락으로 물류매출이 27.2% 감소하며 전체 매출액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