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4.19 17:15 ㅣ 수정 : 2023.04.19 17:15
건조 비용 저렴하고 제작 기간 짧은 장점 암모니아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 확대 예상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과 손잡아 암모니아 해상 공급기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HD현대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19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본승인 인증식에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FSRU 개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이날 인증식에는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부사장)과 남기일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ESG실장, 박성구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와 한국석유공사, 로이드선급은 지난해 12월 암모니아-FSRU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고 HD한국조선해양은 핵심 기자재인 재기화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공사가 추진하는 국내 청정 암모니아 인수·저장 인프라 구축 사업 및 기술 정보를 제공했다.
암모니아-FSRU는 생산지에서 운송된 액화암모니아를 저장한 후 다시 가스상태로 바꿔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선박이다. FSRU는 일반적으로 육상 터미널에 비해 건조 비용이 저렴하고 제작 기간이 짧으며 넓은 부지 확보가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석탄과 함께 연소하면 발전량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운반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된 화합물로 액화할 때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보다 1.7배 수소저장 밀도가 높아 수소 대규모 장거리 운송과 저장에 적합하다.
HD현대는 이번 암모니아-FSRU 개발로 향후 암모니아 수요 증가로 시장이 확대되면 이에 따른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범희 한국석유공사 ESG실장은 “이번 개발은 청정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분야의 현안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솔루션”이라며 “HD현대, 로이드선급과 협력해 무탄소·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구 로이드선급협회 극동아시아 대표는 “암모니아 시장성이 증가하면서 운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FSRU 개발은 산업적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인증이 HD현대의 암모니아-FSRU 기술 선도 및 한국석유공사의 암모니아 비즈니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