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바디프랜드, ‘디스크 의료기기’ 시장으로 무게중심 옮긴다
바디프랜드, 위료기기 '메디컬팬텀' 내놔
전신마사지·디스크 치료 한번에 가능해 '눈길'
메디컬팬텀,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 인정 받아
신제품 올해 매출 목표 1000억원…의료기기 제품 비중 50%로 늘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주로 자리에 앉아 PC로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에게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는 더이상 특별한 병이 아니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전체 디스크 질환의 90% 가량을 자치할 만큼 흔하고 일상적인 질환이 됐다.
이러한 현대인 특징을 겨냥해 의료 기능과 전신마사지 케어까지 가능한 조합형 의료기기가 시장에 등장해 소비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에서 허리·목디스크 견인치료와 전신마사지 기능까지 수행하는 의료기기 ‘메디컬팬텀’ 론칭쇼를 열었다.
헬스케어 시장의 초격차(경쟁업체가 추격할 수 없는 기술을 갖춘) 기업을 표방하며 연구개발(R&D)비 비중을 꾸준히 늘려 혁신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 바디프랜드.
전신인 ‘팬텀 메디컬 케어’에 이어 2년 반 만에 이를 갈고 출시한 메디컬팬텀이 향후 홈 헬스케어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바디프랜드는 기대한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공동 대표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특히 가전 시장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바디프랜드는 지속적인 R&D를 위해 지난해 249억원을 포함, 최근 5년간 1000억원 가까이 R&D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최고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고객의 건강수명 10년 연장과 기술개발, 경영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의료기능+전신마사지 케어’ 두 마리 토끼 잡은 ‘메디컬팬텀’
목이나 허리 통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제는 흔한 질환이 됐다.
이러한 통증의 상당 부문은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가 원인이다. 건강보험공단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190만명이 넘는다.
디스크 질환은 치료비 부담도 상당한데 2021년 기준 환자 부담금을 포함한 디스크 진료비 총액은 1조3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바디프랜드는 이 같은 현상에 주목했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디스크 질환 치료를 가정에서 매일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의료 기능을 안마의자에 접목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메디컬팬텀’이다.
메디컬팬텀의 가장 큰 특징은 목 경추부, 허리 요추부를 견인해 추간판(디스크)탈출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목과 허리를 받치는 에어백에 공기를 넣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요추와 경추를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는 척추와 척추 사이 간격을 넓혀 디스크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척추 견인은 어깨, 골반, 종아리, 발목 등 요추의 상하 신체 부위를 에어백으로 고정하고 'XD Flex 안마 모듈'이 원하는 요추 부위에 물리적 압박과 함께 위아래로 동작하며 이뤄진다. 이는 다리 마사지부 각도를 꺾어 사용자 고관절과 골반을 늘리는 견인을 통해 요추부 추간판(디스크)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등을 치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근육통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의료용 펄스 전자기장 ‘PEMF(Pulsed Electromagnetic Fields)’이 사용자 체압에 따라 움직여 높은 밀착감과 부드러운 마사지감을 제공한다. 특히 XD-플렉스 마사지 모듈과 만나면 척추라인을 따라 움직이며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근육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마사지 프로그램은 ‘견인치료’, ‘근육통완화’ 등으로 의료기기 기능이 세분화돼 적용됐다.
견인치료는 허리디스크, 허리협착증, 목디스크, 목협착증 등 부위에 따라 더욱 구체적으로 나뉘었다. 근육통완화는 PEMF목, PEMF허리, 허벅지자극 등 부위별 모드는 물론 CEO케어, 수험생케어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모드로 분류됐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팬텀에는 의료기기 기능의 메디컬 모드 19개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 ‘의료기기’로 옮겨가는 사업 무게 중심… 내후년 생산 제품 70~80% 의료기기화 예상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시장에 진입한 2007년만 하더라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모두 차지했다. 그마저도 가정 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0.5% 정도로 ‘보급’이라는 단어 사용이 무색할 수준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난해 국내 가정 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10.5%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대중화 주역은 바디프랜드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일본 기업을 비롯해 코지마, 세라젬 등 국내 후발주자의 등장으로 안마의자 시장 내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바디프랜드는 선두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타사와의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서 바디프랜드는 마사지가 가진 다양한 의학적 효용을 가정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2015년 헬스케어 메디컬 R&D 센터를 설립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메디컬 중심의 R&D에 힘써왔고 최근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다. 바디프랜드는 R&D에 아낌없는 투자야 말로 타사와 비교할 수 없는 자사만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수현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센터장은 “기존 안마에서 받았던 모든 안마 동작이 모두 그대로 계승하고 치료 기능까지 갖췄다”며 “국내 안마의자 업계 최초로 의료기기 안마의자를 만들고 식약처 승인을 얻어냈다는 부분이 바디프랜드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바디프랜드의 사업 무게 중심은 ‘의료기기’로 옮겨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된 메디컬 패턴의 전신 ‘팬텀 메디컬 케어’는 2년 6개월간 약 8만 가구 이상이 선택했다.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3500억원에 육박한다.
또 안마의자 전체 매출 가운데 30% 이상은 의료기기 제품으로 판매됐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부문장(상무)는 “올해 (의료기기 제품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의료기기 기능을 안마의자에 담으려고 연구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상무는 “의료기기 특성상 인증을 받기까지 최소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린다”며 “(예상 마무리 시점인) 2024년이나 2025년에는 생산 제품의 70~80%가 의료기기화된 제품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안마의자 시장은 향후 더욱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영역이지만 문제는 대내외 변수에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부담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소비자 공략이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바디프랜드는 ‘제품 가치’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송 상무는 “팬텀 메디컬 케어로 지난해 125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며 “내부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새롭게 출시되는 메디컬팬텀의 올해 목표를 1000억원대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 2~3년간 가격 경쟁, 프로모션 경쟁에 조금 치우쳐온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제품) 가치 중심으로 저희 고객을 유입하고자 한다”며 “고객의 가격 부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의료기기 기능을 탑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