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35)] 이커머스 포장 경쟁, 자동화를 넘어 맞춤형까지
[기사요약]
맞춤형 포장박스 자동화는 자재절감, 배송효율, ESG 측면에서 각광받아..
아마존, 맞춤형 패키징으로 2016년 이후 포장의 평균 무게 38%까지 감소
월마트, 12개의 풀필먼트 센터에 맞춤형 박스 자동화 기계 설치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승한 (주)화물맨 부사장/경기대 겸직교수]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지만, 포장쓰레기만큼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ESG가 강조되고는 있지만 온라인 쇼핑이, 그리고 이커머스가 역성장했다는 소식은 앞으로도 듣기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포장쓰레기 감축을 단시간에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예전부터 맞춤형 포장박스 자동화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왔는데, 이는 환경문제의 해결 측면보다는 배송효율 향상 관점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커머스 사례는 아니지만, 배선에서 대형 스크린 TV에 이르는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 제품 판매자인 Crutchfield Corp.는 대략 10년 동안 맞춤형 포장으로 주문을 배송해 왔는데, 맞춤형 포장자동화 설치로 평균 상자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배송 및 포장 재료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미국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과 월마트는 환경 문제에 초점을 두고 맞춤형 박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각의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 아마존, 맞춤형 박스 도입해 포장 평균 무게 38%까지 줄여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최근 온라인쇼핑의 결과로 포장 골판지 생산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 골판지 자체의 생산증가도 문제이지만, 운송 효율 관점에서도 맞춤형 박스의 도입은 운송 트럭 및 컨테이너 내에서 더 작은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부피와 무게 감소에 따른 환경 개선 및 비용절감의 장점을 갖고 있다.
아마존은 일찌감치 2016년부터 책에서 신발에 이르는 품목 배송에 맞춤형 패키징을 위한 자동화 장비를 도입,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자체 평가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배송 당 사용된 포장의 평균 무게를 38%까지 줄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이탈리아 자동화 회사인 CMC SpA의 기술을 사용하여 맞춤형 상자를 만드는데, 20억달러의 기후 서약 기금(Climate Pledge Fund)을 통해 CMC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 월마트, 12개의 풀필먼트 센터에 맞춤 박스 생산기계 설치
최근 SCM 및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월마트는 12개의 풀필먼트 센터에 맞춤 박스를 대량생산하는 기계를 설치했으며 더 많은 시설에 이 기술을 추가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주문당 골판지와 충전재의 양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월마트는 포장자동화 회사 Packsize International Inc.의 기계를 사용하여 물품을 배송하는 데 필요한 치수를 확인한 다음 골판지를 자르고 주름을 잡고 접착하여 맞춤형 상자를 만드는데, 기계는 포장에 라벨을 붙이고 봉인까지 진행한다.
참고로 솔트레이크(Salt Lake City)에 본사를 둔 Packsize에 따르면 자가 기계는 시간당 최대 600개의 상자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생산성 효율 측면에서 포장자동화 기계 도입을 활발히 추진 중인 상태이지만, 해외의 추세를 비춰볼 때 향후 맞춤형 포장박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