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상위제약사 실적 개선 키포인트는 ‘자체약 생산 비중’…판관비 줄여 순이익 높여야

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3.29 04:25 ㅣ 수정 : 2023.03.29 09:08

종근당, 매출총이익 2021년 8474억원에서 지난해 9457억원으로 늘어
유한양행, 매출총이익 낮아 영업이익 감소... 기타‧금융 수익 높여 순이익 개선
한미약품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상위제약사 중 1위, 자체 개발 의약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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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웅제약‧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유한양행]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국내 상위제약사(종근당‧유한양행‧대웅제약‧GC녹십자‧한미약품)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문의약품의 꾸준한 매출과 일반‧기타의약품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종근당‧유한양행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전략 신약을 수입 판매하는 비중이 커 글로벌 경제 지표에 영향을 받아 매출원가가 높아져 영업이익이 낮아졌다. 

 

반면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경우 자체 제조‧판매 의약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두 제약사 모두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아 순이익 개선을 저해했다. 종근당은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용이 47.25%로 가장 낮았고 녹십자는 86%로 월등히 높았다. 

 

28일 제약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의 성과로 상위 제약사들의 수입 약 판매 및 제네릭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다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비대면 마케팅 채널이 늘어나면서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저해했다”고 설명했다.      

 

■ 종근당, 매출원가 상승했지만 판관비 낮춰서 영업이익 확대

 

종근당은 전문의약품의 고른 매출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해 1조48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1조3435억원 대비 9.73% 성장한 것이다. 

 

종근당의 대표 캐시카우인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매출은 전년 1538억원에서 지난해 138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글리아티린’과 ‘아토젯’이 10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가 지난 2021년 754억원에서 지난해 956억원으로 매출이 늘어 호실적을 이끌었다.  

 

종근당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국제 경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매출원가가 지난 2021년 8474억원에서 지난해 945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원가가 983억원 상승했지만 매출액 증가로 매출총이익이 지난 2021년 4958억원에서 지난해 5426억원으로 개선됐다. 판매관리비는 지난 2021년 2377억원에서 2564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47.25%로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연구개발비로 1763억원 투입돼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지난 2020년 1466억원에서 2021년 1632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출원가 상승으로 재무구조에 타격을 받을 법했지만 판매관리비용을 낮춰 영업이익 1099억원으로 높게 형성됐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인 지난 2020년 1239억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 유한양행, 매출1위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용 높아 영업이익 저해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7758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조6198억원, 2021년 1조6878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다만 전문의약품매출이 지난 2021년 1조141억원에서 지난해 1조1154억원으로 소폭 성장에 그쳤다. 일반의약품은 지난 2021년 1556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2361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관지 질환 개선제 코프시럽이 지난 2021년 123억원에서 지난해 301억원으로 늘었다.

 

유한양행의 매출총이익은 5182억원으로 판매관리비가 3750억원이다.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72.36%로 매우 높은 편이다. 연구개발비가 1071억원 집행돼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낮아졌다. 종근당의 절반 이하의 실적이다. 다만 기타수익(459억원)과 금융수익(166억원)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905억원으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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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최정호 기자]

 

■ 대웅제약, 직접 제조‧판매 의약품 비중 높아 매출원가 비중 개선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16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지난 2020년부터 우상향하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표 의약품 ‘우루사’가 지난 2021년 885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941억원으로 늘었다. 직접 제조‧판매하는 의약품이 국내외에서 많이 처방‧판매 되면서 지난 2021년 3024억원에 비해 지난해 420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혈압강하제인 ‘세비카’가 지난 2021년 632억원에서 지난해 831억원으로 늘었으며 역류식도염 치료제 ‘넥시움’도 2021년 459억원에서 지난해 701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다국적 제약사의 전략 의약품 판매 비중이 낮아지면서 매출원가가 줄었다.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이 6389억원으로 좋아졌다. 종근당·유한양행 비해 매출총이익 1000억원 가량 앞서고 있다. 

 

하지만 판매관리비가 3795억원으로 매출총이익 대비 59.39%로 다소 높은 편이며 지난 2021년 3285억원보다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도 1636억원이며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출총이익이 높아 영업이익 957억원으로 종근당·유한양행에 비해 매출액이 떨어지지만 영업이익은 대등한 수준이다. 

 

■ GC녹십자, 매출 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 86%로 높아…"연구개발비 포함돼 높게 나온 것"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4%(1조5378억원) 성장했다. 혈액제제류의 경우 지난해 4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21년 3742억원에 비해 11% 성장한 것이다. 

 

전문의약품은 지난 2021년 1744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142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또 백신제제도 지난 2021년 2631억원에서 지난해 2564억원으로 소폭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특수 등으로 검체진단 분야에서 26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21년 1873억원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GC녹십자 매출원가는 1조1295억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 매출총이익 5818억원으로 판매관리비가 5005억원이다.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86%로 타 제약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연구개발비 1913억원이 판매관리비용에 포함돼 높게 책정 된 것"이라는 게 GC녹십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812억원이다.

 

■ 한미약품, 매출원가 낮아 높은 판관비‧연구개발비 비중에도 영업이익 가장 높아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3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개발 신약인 ‘아모잘탄 페밀리’와 ‘롯수젯’의 견고한 매출과 ‘북경한미약품’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또 원료의약품 매출이 지난 2021년 858억원에서 지난해 1005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감기 시럽 제품이 지난 2021년 1877억원에서 지난해 249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7185억원으로 판매관리비가 4061억원이다. 매출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는 비중은 56.52%로 다소 높다. 연구개발비용이 1543억원 집행됐다. 매출총이익이 높아 영업이익이 1580억원으로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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