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1년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를 공개하며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특히 충분한 유동성 상황을 강조하며 최근 불거진 부실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27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여신 잔액은 9조3000억원, 수신 잔액은 23조2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3월 2조6000억원이었던 여신 잔액은 1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토스뱅크 가입 고객은 60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동월 235만명 대비 약 2.6배에 늘어난 규모다.
토스뱅크 계좌 내 1원 이상 보유 고객은 약 10명 중 8명(77%)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토스뱅크는 약 14조5000억원의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평균(100%)을 유지하는 시중은행 대비 8배 이상 높은 수치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공급에 차질 없이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도 208%로 시중은행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선제적인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총 1조6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과 보유 여신 대비 안정적인 수신고를 바탕으로 성장하며 올해 BEP 달성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고객 중심적인 혁신 서비스와 고객의 금융 주권을 생각한 서비스와 상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제기된 토스뱅크 유동성 우려에 대해 “일종의 해프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최근 연 3.5%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자 선지급 방식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유동성 우려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생기는 일 같다”며 “실제로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이자 정기예금은 기존 금융권에 있던 상품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먼저 제공해도 재무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며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이자를 받는 불편한 경험을 개선하고자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