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고왕 쿠폰 안 받아요"…롯데GRS의 황당한 이벤트
롯데GRS '네고왕 공짜 쿠폰행사' 논란
10시간이상 기다렸다 받았는데 무용지물
일반 세트주문은 받고 네고왕 주문은 거절
회사측 "일부 매장 잘못 운영"…프로모션은 종료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공짜쿠폰 이벤트를 진행하다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소비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롯데GRS가 앱 새단장에 맞춰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함께 내놓은 프로모션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10시간 이상 기다려서 쿠폰을 받았지만 정작 매장에서 쿠폰을 거절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롯데GRS는 지난 16일 네고왕 시즌 5에서 기존 롯데잇츠 앱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롯데리아 새우버거 △롯데리아 네고왕 팩 △치즈스틱 메뉴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크리스피크림도넛 오리지널 하프더즌 메뉴를 최소 50% 할인해주는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통합앱 롯데잇츠 앱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는 무료 쿠폰도 지급했다. 새우버거, 데리버거 단품과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크리스피크림도넛 오리지널글레이즈드 2개를 무료 제공한다. 이같은 사실이 유튜브 네고왕 채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롯데잇츠 앱에 소비자가 몰렸다.
접속자가 크게 몰리면서 10시간 이상 기다려야 쿠폰을 내리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쿠폰 재료 소진', '네고왕 쿠폰 사용 불가', '네고왕 물량 부족', '네고왕 쿠폰 안 받음' 등 쿠폰을 거부하는 매장들로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네고왕 햄버거편 동영상에는 롯데리아 쿠폰 거부와 관련된 댓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재료가 있음에도 네고왕 쿠폰을 거절했다.
소비자 A씨는 "네고왕 쿠폰 재료소진으로 사용불가라는 안내문을 붙여놨는데 쿠폰을 안쓰고 주문하면 새우버거, 데리버거 세트는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가 있으면서 무료 쿠폰으로는 주문 받기 싫은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질타했다.
B씨는 "재료소진을 이유로 새우버거와 데리버거 주문이 불가했는데, 어떤 사람은 새우버거와 대리버거 8개를 주문해 항의했더니 조금의 재료 여분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짜 버거 때문에 바빠서 그랬을 거라고 이해해 보려고 해도, 거짓말하다가 들켰으면 민망해하기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네고왕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매장임에도 더 이상 쿠폰을 받지 않는 곳도 있었다.
C씨는 "사람들이 몰리니까 쿠폰을 안 받거나 매장 픽업을 막아놓은 매장이 있던데, 본사에서 매장 관리를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D씨도 "사람 몰려서 서버가 터지는 건 단시간에 복구하기 어렵다고 해도, 실제 매장에서 쿠폰 사용을 막는 건 본사에서 예상하고 처리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E씨는 "키오스크를 아예 꺼놓고 장사하는 곳도 있다"며 "물어보니 네고왕 쿠폰은 안 받는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롯데GRS는 네고왕 전용 재료는 따로 없으며 쿠폰 사용을 거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쿠폰을 받고, 음식을 제공하는게 맞다"며 "일부 매장에서 잘못한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 동의를 받은 매장들에 한해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경우 지역 관리자들을 통해 바로잡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롯데잇츠는 접속자가 폭주하자 22일 자정을 기해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이용자 폭주 현상에 따른 2일 연장 운영은 추후 앱 시스템 안정화를 마친 후 재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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