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웹3.0이 여는 새로운 세상 (2)]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돈을 번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2.23 00:30 ㅣ 수정 : 2023.02.23 00:30

[기사요약]
P2E(Play to Earn), 글로벌 게임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
대표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인기 하락했지만, 수준 높은 P2E 게임 다수 등장
국내에선 사행성 조장 등을 이유로 P2E 서비스 규제 중
국내업계는 글로벌 시장 목표로 상품 준비하며 수익 모델 혁신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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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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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nalyticsinsight]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국민의 74.4%가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10~65세, 6천명 샘플 조사). 지난해, 우리 국민 가운데 4명 중 3명이 게임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또 이용자가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의 경우, 인당 월평균 지출액이 4만원을 조금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약 50만원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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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대한민국게임백서]

 

프로 게임머처럼 게임으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게임은 여전히 즐거움을 주는 소비의 대상일 뿐이다. 그런데, 만약 일반 사람들도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어떨까?

 


• P2E(Play to Earn), 게임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게임을 하면 돈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P2E(Play to Earn) 게임이다.

 

P2E는 간단히 말해 게임을 잘하면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게임 머니 등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으로 보상받는 게임이다. 이 가상자산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또, 게임을 하면서 획득한 아이템(무기, 갑옷, 파워 증강 수단 등)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판매하거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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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hebusinessofesports]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게임 생태계가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장점도 있다.

 

게임 머니, 게임 아이템의 거래 정보를 게임사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대신, 블록체인 분산원장(元帳)에 기록해 위변조가 어렵고, 설령 게임사가 문을 닫더라도 그 소유권과 사용권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다.

 

사실, 기존의 게임에서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게임 머니나 사용자 간의 거래로 획득한 디지털 자산은 게임사가 정책을 바꾸거나 폐업하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는 P2E 비즈니스 모델 탄생의 결정적 이유 중 하나다.

 


• 초기의 대표 P2E 게임은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P2E를 대중들에게 알린 대표적인 게임은 2018년 베트남 벤처기업 스카이 마비스(Sky Marvis)가 출시한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다. 이 게임은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실행된다.

 

게임의 내용과 수행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사용자가 ‘엑시’라는 게임 캐릭터(NFT로 발행돼 소유권을 증명)를 고유한 특징을 가진 엑시로 육성해 판매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엑시’들과 싸워 승리하면 SLP(Smooth Love Potions), AXS(Axie Infinity) 등의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다.

 

그 후 플레이어들은 이를 이용해 ‘엑시’의 전투 능력을 강화하거나 거래소에서 수익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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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xie infinity]

 


• 엑시 인피니티의 특징은 게임 시작 시 경제적 부담을 없애주는 ‘스칼라십’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스칼라십’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3마리의 ‘엑시’가 필요한데,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다.

 

스칼라십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게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즉, 다른 사람으로부터 ‘엑시’를 대여받은 후, 게임으로 얻는 수익을 6대4, 5대5 등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엑시를 보유한 사람들은 대여만으로도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엑시’를 빌린 사용자가 게임을 잘해 가상자산을 축적하면 그것으로 자신의 ‘엑시’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은 2022년 초 ‘엑시 캐릭터 NFT’의 누적 판매액이 40억달러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이 게임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게임을 통한 ‘재미’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판과 함께, 지난해 해킹에 의한 대규모 손실,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 등과 맞물려 관심도가 떨어지며 사용자 수도 크게 줄었다.

 


• 최근 품질 수준이 향상된 새로운 P2E 게임 다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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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fkgaming]

 

최근에는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고 그래픽과 내용의 품질 수준을 크게 높인 새로운 P2E 게임들이 다수 출시돼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에일리언 월드(Alien Worlds), 스플린터랜드(Splinterlands), 플래닛아이액스(PlanetIX), 벤지 바나나(Benji Bananas) 등이 그 예다. 이 게임들은 주간 활성 사용자 수 기준 10만명이 넘는 신종 인기 P2E 게임들이다.

 

또, 미스트(Mist), 헬릭스(Helix), 도미 온라인(Domi Online) 등 화려한 3차원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P2E 게임들의 등장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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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appRadar]

 


•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법규제로 P2E 서비스 불가능

 

글로벌 시장에서는 P2E의 인기가 높아 새로운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현재 P2E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경쟁력 있는 P2E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로부터 상품 출시에 필요한 등급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최근 몇몇 게임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게임위의 손을 들어줬다. 게임을 통해 얻는 가상자산, NFT 등이 경품에 해당함과 동시에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였다. 이 때문에 국내의 P2E 서비스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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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eincrypto]

 


• 국내 업계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준비하며 수익 모델을 혁신할 필요

 

P2E 게임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의 전문기관(DappRadar)에 따르면, 글로벌 P2E 게임시장은 2021년 7억7천만달러에서 2028년 28억5천만달러로 연평균 약 20%의 성장이 예상된다.

 

게임 업계 입장에서 볼 때, P2E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게임사는 게임 사용료와 아이템 판매 외에, P2E 게임으로 NFT 아이템 거래 수수료,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등 매출원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P2E 게임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우선 해외 시장을 목표로 P2E 게임을 개발·출시하면서, 국내의 법제도적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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