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진짜 사람인줄”…넷마블 메타버스 아이돌이 보여준 가능성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2.04 05:00 ㅣ 수정 : 2023.02.04 05:00

파워풀한 보컬에 안무까지…음악방송 출격에 케이팝 팬들 관심↑
메타버스엔터 기술력과 카카오엔터 기획력 조합
“향후 게임·웹툰 등 다방면 활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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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계열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가상 아이돌 '메이브' [사진=넷마블]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넷마블이 만든 4인조 가상인간 아이돌그룹 ‘메이브(MAVE:)’가 지난달 25일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들 나이는 19~20세로 10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한다. 미래 세계에서 2023년 지구로 불시착했다는 콘셉트로 학폭(학교폭력) 등 구설수에도 휘말리지 않는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전문 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이하 메타버스엔터)를 설립한 지 1년 반 만에 아이돌 그룹 데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게임 트레일러를 연상시키는 블록버스터 급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31일 기준 조회수 478만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상파 음악방송까지 진출했다. 온라인에서는 “노래와 퍼포먼스가 수준급”이라며 기술력에 감탄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메타버스엔터 측은 뉴스투데이에 메이브가 향후 아이돌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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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방향으로) 시우, 제나, 마티, 타이라의 콘셉트 포토 [사진=넷마블]

 

■ 메타버스엔터 기술력과 카카오엔터 기획력의 산물 ‘메이브’

 

메이브 소속사 메타버스엔터는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지분 100%를 출자하는 형태로 2021년 8월 설립한 회사다. 넷마블 손자회사인 셈이다.

 

메타버스엔터는 가상인간 제작과 가상 아이돌 매니지먼트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다. 가상인간 제작의 근본이 되는 시각특수효과(VFX) 역량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메타버스엔터 VFX 연구소는 모션캡처와 크로마키, 전신 스캐닝 등 가상인간 제작을 위한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 인재들이 합류해 경쟁력을 더했다.

 

이 회사는 가상 아이돌 사업을 펼치기 위해 2021년 10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메타버스엔터가 VFX 기술을 총동원했으며 카카오엔터가 실제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기획 노하우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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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 데뷔곡 '판도라'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 [사진=원더케이]

 

메이브는 ‘Make New Wave(메이크 뉴 웨이브)’의 줄임말로 K팝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는 포부를 팀 이름에 담았다. 멤버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명으로 이뤄졌으며 성격과 포지션, 심지어 성격유형(MBTI)까지 제각각이다.

 

외유내강 스타일의 리더 시우는 메인 보컬을 맡고 있다. 제나는 도도한 외형과 달리 애교 넘치는 반전 매력을 갖췄다.  시우와 제나는 각각 제주도와 프랑스 파리에 불시착했다는 설정을 안고 있다.

 

타이라는 팀 막내지만 메인래퍼와 메인댄서를 모두 맡은 실력자다. 서브 래퍼 마티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두 사람은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불시착했다.

 

메이브는 정식 데뷔에 앞서 실제 아이돌 데뷔 과정을 연상시키는 프로모션으로 주목 받았다. 각 멤버별 콘셉트 포토, 보이스 메시지, 하이라이트 메들리, 뮤직비디오 티저를 차례대로 공개했다.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까지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메이브는 지난 26일 카카오엔터가 운영하는 케이팝 채널 원더케이(1theK)를 통해 데뷔곡 ‘판도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5일차인 지난달 31일 478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이틀 뒤인 28일에는 MBC 음악 프로그램 ‘음악중심’에 출연해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케이팝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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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 멤버 제나는 넷마블 PC게임 속 캐릭터로 데뷔 전부터 이름을 알렸다. [사진=넷마블]

 

■ 아이돌 넘어 게임·웹툰 등 전방위적 활약 가능성

 

메타버스엔터의 가상인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메이브 론칭 1년 전인 지난해 1월 자사 가상인간 1호 ‘리나’를 선보였다. 리나는 배우 송강호, 가수 비 소속사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고 있다.

 

메이브 역시 아이돌 활동뿐 아니라 리나를 비롯한 대다수 가상인간들처럼 브랜드 광고 모델 등으로 활동하며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넵튠 자회사 온마인드의 ‘나수아’, 롯데홈쇼핑 ‘루시’, 한화생명 ‘한나’ 등 다양한 성격의 가상인간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게임은 물론 메타버스엔터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월드’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메이브 멤버 중 하나인 제나는 정식 데뷔 전인 지난해 11월 넷마블이 출시한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속 캐릭터로 등장한 바 있다.

 

메타버스엔터 관계자는 “현재 메이브는 막 데뷔를 했기 때문에 준비한 음악과 멤버 매력을 보여드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게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전반을 차례대로 아우르는 디지털 휴먼 그룹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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