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위 도약' 선언한 KB라이프생명…최우선 과제 '화학적 결합' 이뤄낼까
KB라이프생명, 2030년 업계 3위 달성 목표
2022년 3분기 총자산 규모 기준 업계 9위
당기순이익 기준도 7위 그쳐 갈 길 멀어
"양사 판매채널 달랐던 만큼 이해‧적응 과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으로 이달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이 2030년 업계 3위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양사 통합을 통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KB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이달 2일 KB라이프생명 공식 출범식에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만나 KB라이프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위대한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면서 "이 여정은 '꿈을 향한 동행'을 의미하며,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경험의 혁신을 일궈 낼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양사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KB라이프생명을 업계 3위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총자산 규모 순위는 △삼성생명(314조3219억원) △한화생명(162조3077억원) △교보생명(128조1632억원) △신한라이프(67조8163억원) △NH농협생명(60조9958억원) △흥국생명(45조897억원) △미래에셋생명(38조9548억원) △동양생명 36조5387억원)이다.
KB라이프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33조5438억원으로 흥국생명에 이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KB라이프생명이 뛰어넘어야 하는 보험사가 많이 남아있다.
당기순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기 기준 생보업계당기순이익 규모 순위는 △삼성생명 6405억원 △한화생명 8063억원 △교보생명 3947억원 △신한라이프 3480억원 △흥국생명 2698억원 △NH농협생명 2421억원 순이다. KB라이프생명은 1599억원으로 NH농협생명 다음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도약을 위해서는 4개사를 넘어서야 한다.
KB라이프생명은 '업계 3위' 목표 달성을 위해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이었던 설계사 채널과 KB생명의 주력인 방카슈랑스(BA) 채널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B라이프생명은 이달 12일 이 대표 이하 60여명의 임원 및 부서장들과 함께 '2023년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방향과 과제를 논의했다.
KB라이프생명은 고객 Full 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차별화된 상품 및 비즈니스 전략 전개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대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확대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KB라이프파트너스를 비롯한 GA채널에서는 경쟁우위를 통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 수익석 중심의 영업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한다.
BA 채널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육성에 나선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비대면 채널을 구축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관리 체계화와 업무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KB라이프생명의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간의 화학적 결합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는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전인 2020년 양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4571억원이었으나 2021년 통합 이후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14.3% 줄어든 3916억원이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통합에 내홍을 겪었지만, 상대적으로 빠르게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한라이프의 경우 1년여 만에 통합을 이뤄 빠르게 성공한 편"이라며 "아직 통합 과정이 남아있는 KB라이프생명이 신한라이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배울 것은 배우고 지양할 것은 지앙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양사의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핵심 인재 및 조직관리 방안 토론과 팀빌딩 활동, 외부 특강 등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설계사, KB생명은 BA‧GA 채널이 중심이었다"라면서 "화학적 결합이 최우선 과제인 것은 맞지만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고, 판매 채널에 대한 양사의 적응과 이해 정도가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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