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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연기·철회 IPO 재도전...증권사·시장 분위기 반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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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1.02 07:27 ㅣ 수정 : 2023.01.02 07:27

지난해 초 LG엔솔 이후 침체된 공모주 시장... 올해 상장 미룬 대어 대기
증시 상황 우선 나아져야...현대엔지니어링, 윈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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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이후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올해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이후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올해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경기 악화에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기업들의 재도전이 이어질 수 있는 데다가, 상장을 미룬 대어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특히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증시가 살아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들 역시 실적에 도움 돼 시장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CJ올리브영, SSG닷컴, 태림페이퍼,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 서재, 제이오 등 11개사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환경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상장 시기를 미룬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철회·연기를 결정했으나 상장에 대한 의지가 꺾인 것은 아니다. 올해 시장 상황을 보며 가격과 유통물량을 조정해 다시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올해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마켓컬리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오아시스마켓 등이며 11번가와 LG CNS, CJ올리브영,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뒀다. 

 

컬리와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22일 예비심사 승인받았다. 상장 예비 심사 효력이 6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2월 22일 전에는 공모 절차를 끝내야 한다. 케이뱅크는 공모 절차 기한은 오는 3월 30일이다. 

 

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흑자 업체로 알려진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071050)이다. 

 

특히 오아시스마켓과 컬리 두 회사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강자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11번가와 SSG닷컴 등 후발 업체들의 상장길을 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11번가는 지난해 8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를 선정했고,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016360)을 선정해 올해 상장을 예고했다. 

 

CJ올리브영도 올해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다시 한번 IPO에 재도전한다. CJ올리브영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점포 수 역시 1289개로 24개 늘어났다. 

 

아울러 지난해 말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장사는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 미래반도체, 샌즈랩,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제이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0개사다. 

 

이중 티이엠씨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 업체로, 올해 첫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티이엠씨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003530)이다.

 

DB금융투자(016610)는 티이엠씨에 대해 희가스(Rare Gas) 기술 경쟁력을 고려 시,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티이엠씨는 예상 시총이 최대 4200억원대로 규모가 가장 크다.

 

티이엠씨가 공모주 시장에서 물꼬를 틀게 되면 한주라이트메탈과 삼기이브이, 제이오 등 전기차 관련 업체가 줄줄이 공모에 나서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1987년 설립돼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는 차량 부품 제조 기업이다. 오는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브젠은 2000년 설립돼 마케팅(Marketing)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마테크’ 솔루션 업체로, 오는 10~11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자금 조달과 기존 투자자 회수 등을 목적으로 상장에 재도전하는 기업들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전문가들은 IPO시 특정 섹터·테마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는 참여 기관과 개인의 수요 기반이 줄어든 데 따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부진하면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와 경기가 살아난다는 확신이 들어야 IPO 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지난해 IPO 시장에 발을 많이 내디뎠다가,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다시 발을 뺀 것이다”며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가급적 상장하려 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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