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코인 소각’으로 추락한 가치 회복 안간힘
위믹스·페이코인 등 대규모 코인 소각 결정
자체발행코인 우려 해소, 거래 안전성 확보 기대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위믹스 발행량 공시 위반 등으로 시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국산 코인들이 시장 불안 해소와 추락한 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량 축소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국내 4대 거래소 거래지원 중단 결정 이후 투명성 강화와 코인 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발행량을 축소하는 소각 전략이다.
위믹스를 발행하는 위메이드는 지난 13일 지속적으로 총 발행량을 축소하는 ‘수축 토큰경제’ 전략을 공개했다.
발행량을 줄여 위믹스가 안고 있는 인플레이션 구조를 해결해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위믹스는 재단 보유 물량 7130만2181 위믹스를 소각했다. 현재 위믹스는 최초 발행량인 10억 개보다도 낮아졌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나아가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내년 3월까지 132억원어치 위믹스를 바이백(코인을 다시 사들이는 것)한 후,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각은 바이백 계획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조치다.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발행량 조정에 들어간 것은 최근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거래지원이 중단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사태로 추락한 코인 가치는 물론 거래 안정성 확보를 통해 시장 신뢰를 끌어올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8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개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유통량 공시 위반을 이유로 상장폐지(거래 지원 중단)됐다. 위믹스의 유통량 계획 정보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실상 국내 가상자산 거래를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다.
위믹스 가격은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에서 21일 오후 5시 기준 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 직전 200원대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다른 대표적인 국산 가상자산인 페이코인도 대규모 코인 소각을 추진했다. 페이코인 발행사인 페이프로토콜은 지난달 전체 발행량 39.41억개 중 20.41억개를 4회에 걸쳐 나눠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발행량의 약 5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우선 지난달 28일 5억1000만개의 페이코인 1차 소각을 진행했다.
페이프로토콜 관계자는 “페이코인의 거래 안정성 제고와 발행사 보유 물량으로 인한 시장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소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소각 조치는 최근 국내 코인시장에 자기발행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2위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자체 발행 코인의 담보대출 문제로 파산에 이르게 되면서 발행량 공시 위반 문제가 불거진 위믹스는 물론 페이코인 또한 거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샀다.
페이코인은 다날의 계열사인 페이프로토콜이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앞서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프로토콜AG(페이프로토콜)은 지난 4월 지갑 서비스업자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했다. 하지만 FIU는 페이프로토콜의 페이코인 결제 사업 구조상 지갑업자가 아닌 거래 사업자로 판단했다. 결제 과정에 가상자산인 페이코인과 원화를 교환하는 행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페이프로토콜 기존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페이코인으로 다날 가맹점에서 물품 등을 구매하면, 이에 대해 다날이 가맹점에 현금을 주고 구매자들이 지불한 페이코인을 받는 형태다. 다날과 다날 관계사들이 코인 발행, 유통, 지급, 판매를 모두 하는 구조인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구조에서 코인이 현금화 되는 과정에 자금 세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FIU 현금 흐름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페이프로토콜에 올해까지 은행 실명계좌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의 전북은행과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좌(실명계좌) 협상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프로토콜 관계자는 “자기발행 코인 유통에 관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디지털자산 결제 사업과 해외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 전념할 것”이라며 “디지털자산 결제 사업 선두주자로서 선제적으로 투명하고 건전한 디지털자산 시장 환경 조성을 통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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