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2.15 11:00 ㅣ 수정 : 2022.12.15 11:00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 “IRA 발효에 한국 기업 성장 기회 잡을 수 있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15일 배터리 관련 기업, 협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초청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논의와 투자 현황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최로 이날 대한상의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산업정책실장, 전자전기과장, 미주통상과장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기업 관계자, 한국전지산업협회 등 유관단체,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산업부는 “배터리 업계는 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북미 배터리 공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구체적인 IRA 가이던스가 공개되면 이를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RA 덕분에 한국 기업에게 성장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침투율은 4%에 불과해 유럽연합(14%), 중국(11%)에 비해 가장 낮다.
침투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은 2025년에 44%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RA 등 탈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미국 내 전기차 기업들은 배터리 가운데 상당 부문을 한국 배터리 업체를 통해 확보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6.5%에서 2025년 69%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2025년까지 국내 3개 배터리업체가 미국 내 건설하려는 공장 총 투자비는 4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총 19조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및 혜택 현황 외에 R&D(연구개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하며 앞으로 민·관 협력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배터리 등 R&D 프로젝트에 대한 방안도 논의했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IRA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대응하면 오히려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수시로 초대해 산업계와 정부가 원팀으로 움직여 공급망 강화, 투자 확대, 초격차 기술확보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