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전망, 2027년 재생에너지가 최대 전력원으로 부상할 것!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재생에너지 전망 관련 보고서를 통해 향후 2027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대 전망치를 1년 전 예상치 대비 28%, 2년 전 예상 대비 무려 76% 상향 조정하였다.
IEA에 의하면 2022~2027년 기간 중 전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거의 2400GW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현재 중국에 설치된 전체 전력설비 용량과 맞먹는 규모로서 지난 5년 전 대비 85% 증가한 것이다.
재생에너지는 향후 5년 동안 전세계 전력 설비용량 증가의 90% 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확장은 주로 중국, EU, 미국 및 인도에 의해 추진될 것인데 이 국가들은 모두 기존 정책, 규제 및 시장과 관련된 개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따라 촉발된 에너지 위기 대응 차원에서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 및 시장 개혁, EU의 REPowerEU 계획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이러한 상향 조정의 주요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 재생에너지, 발전량 기준 ’25년, 설비용량 기준 ’27년 석탄 발전 추월 예상
IEA에 의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5년 초에는 석탄을 능가할 것이며 전력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점유율은 예측 기간 동안 10%p 증가하여 2027년에는 3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재생에너지는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유일한 발전원인 반면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및 석유 발전의 비중은 동 기간 중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풍력 및 태양광은 향후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하여 2027년에는 전세계 발전량의 거의 20%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누적 태양광 설비용량은 동 기간 중 거의 세 배인 1500GW 증가하여 2026년까지 천연가스를 추월하고 2027년까지 석탄을 넘어서 세계최대 전력원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투자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발전소급 태양광은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저렴한 신규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물의 옥상 태양광과 같은 분산형 태양광 발전도 전력 소매가격 상승과 소비자가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전세계 풍력 설비용량은 동 기간 중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인데 특히 해상 프로젝트가 성장의 5분의 1을 담당할 것이며 570GW 이상의 신규 육상 풍력설비 용량이 동 기간중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 러시아-우크라 전쟁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생에너지 드라이브 가속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에너지 안보는 오히려 재생에너지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강력한 동기로 부상하였다.
2027년까지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종식시킬 것을 목표로 2022년 5월 EU 집행위원회가 공표한 REPowerEU 계획은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 대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이전의 40%에서 5%p 상향시켜 45%로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EU의 재생에너지 도입 관련 IEA의 예측은 지난해 보고서 대비 독일의 경우 50%, 스페인은 60% 더 높인 결과 전체적으로 30% 상향 조정되었다.
독일은 인허가 소요 기간을 줄이면서 재생에너지 전력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더 많은 경매 물량을 도입했으며 분산형 태양광 보상을 개선했다. 스페인도 태양광 및 풍력에 대한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그리드 용량을 늘렸다.
• 중국, 미국 및 인도는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두 배로 늘릴 전망
중국은 풍력 및 태양광 관련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동안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2022~2027년에 걸쳐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용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당초 2030년 목표였던 풍력 및 태양광 설비용량 1200GW 목표를 향후 5년 내에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따라 2027년까지 매년 태양광 및 풍력 설비용량 추가는 2021년 대비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발전설비 500GW라는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매를 통해 주로 태양광을 중심으로 동기간 중 신규 설치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2022~2027년 기간 동안 약 9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나머지 국가의 예상 투자를 합친 것의 세 배 이상이다.
한편 인도와 미국의 태양광 제조 관련 투자는 향후 2022~2027년 기간중 거의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지난 5년에 비해 일곱 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 제조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부문에 따라 현재 80~95%에서 75~90%로 다소 감소할 것인데 미국의 대중 제재에 따라 공급망이 순조롭게 재편될 경우 향후 2027년까지 중국의 점유율은 60~75%로 더욱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경우 금년 5월 출범한 현 정부가 이전 정부의 재생에너지 장기 목표를 수정하여 하향 조정하였다는 사실이다.
물론 현실적인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하지만 이상과 같은 글로벌 추세와는 상반된 방향이므로 관련 지원 정책 보강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