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역수지, 11월 70억달러 적자....반도체 수출 부진이 결정타
반도체 11월 수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줄어
원유·가스·석탄 가격 고공행진이 에너지 수입 비용 커져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1월 한국 무역수지가 70억1000만달러(약 9조1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11월 수출은 519억1400만달러(약 67조8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03억3100만달러(약 78조7000억원)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11월 수입은 589억2500만달러(약 76조9300억원)로 전년동기(573억5800만달러달러(약 74조890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 수입 확대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
한국이 특히 11월에 수출이 부진한 것은 총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 석유제품, 차부품, 2차전지(배터리) 외에 대부분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수출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품목이 부진한 점이 결정타가 됐다.
반도체 품목은 올해 11월 수출액이 84억500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월 120억3000만달러 대비 29.8%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대규모 자동차 수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대규모 배터리 수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은 반도체다.
즉 반도체 산업 부진이 한국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와 함께 올해 11월 수입이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이유는 대규모 에너지 수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1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155억1000만달러(약 20조2400억원)로 지난해 동월 수입 122억1000만달러(약 15조9300억원)에서 27.1% 늘었다.
원유·가스·석탄 수입단가가 모두 지난해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에너지원 조기 확보로 비싼 수입 비용을 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보다는 수출에 초점을 맞춰 한국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를 감안할 때 우리가 마주한 글로벌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무엇보다 수출활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23일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세안·미국·중국 등 우리나라의 3대 주력시장에 대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국가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 등 3대 전략시장은 인프라 건설, 원전, 방산 등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현지진출 지원 및 관련 수출확대를 촉진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무역금융·마케팅 등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가기로 간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부처·기관 별 수출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모든 정부부처, 유관기관 수출지원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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