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재활승마치료사, 말을 매개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가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1.30 06:36 ㅣ 수정 : 2022.11.30 06:36

재활승마 프로그램 기획·실행, 환자 치료·상태 확인 등 업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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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박용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재활승마치료사는 말을 매개로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승마전문가다. 재활승마를 위해서는 장애아동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이 역할은 주로 재활승마치료사가 담당한다.

 

치료사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목표를 세우고 치료방법을 찾는 일이 일상적인 업무다. 그러나 재활승마치료사는 환자만 돌보는 것이 아니다. 부가적으로 말의 상태를 살피고 말의 건강관리까지도 돌봐야 한다.

 

■ 재활승마치료사가 하는 일은?

 

우선 장애아동들이 싫어하지 않게 말을 목욕시켜 냄새를 없애야 한다.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야 하는 것도 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좋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훈련을 시키고 손질 등을 해준다.

 

또 치료시간에 맞춰 말과 장구를 준비하고 자원봉사자의 업무 배정을 통해 환자의 지원을 맡는다. 실제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의 반응을 살피며 운동의 강도와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런 과정에서 안전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활승마치료사는 단순 기승활동 뿐만 아니라 말과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포함해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 밖에도 병원과 협력해 환자의 상태가 좋아졌는지를 파악하는 등 여러 업무를 담당한다.

 

재활승마치료사는 환자와 말의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근무환경 역시 말과 환자의 공간과 관계가 있다. 장애인은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온도 조절이 가능한 치료승마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기간이 되면 치료를 중단하고 방학을 보내야 한다. 

 

말은 예민해서 항상 조용한 환경에 있어야 하며 돌발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지속적으로 환경을 살펴줘야 한다.

 

재활승마치료사의 환경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장이다. 또 복장 가운데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신발이다. 말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은(치료사·환자 포함)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화나 운동화의 착용은 필수이며 샌들을 신어서는 절대 안 된다.

 

■ 재활승마치료사가 되는 법은?

 

기본적으로 환자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동물을 좋아해야 한다. 환자에게 끝없는 도전을 요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이어야 하고 활달한 면도 필요하다. 또 동물에 반응하는 알레르기가 있으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이 직업 종사자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하지 못한다면 동물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장애인이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 뿐 아니라 ‘말’이라는 동물을 하나의 치료 매개로 활용하기 때문에 말에 대해서도 전문가여야 한다. 말의 움직임 분석, 행동 분석 등 말이 환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전부 알고 있어야 하며 그 말들을 치료에 적합하게 훈련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말을 이해하고 말이 돌발적인 행동을 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경험과 요령이 가장 필요하다.

 

치료승마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 그 3개의 분야에서 이뤄지는데 아직 국내에는 정식적인 치료승마교육 과정이 없다. 다만 유사한 자격증으로는 말산업육성법에 의거한 재활승마지도사 1, 2, 3급이 있으며 2급 이상은 단계별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어야 한다.

 

관련학과로는 동물관련 학과와 치료학과(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등이 있으며 대상이 장애인이다 보니 이들과 친숙해지는 것도 미래 직업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직업이고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재활승마치료사를 고용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삼성승마단, 한국마사회가 대표적이다.

 

재활승마치료사에게만 해당되는 별도의 승진체계는 없으며 보통 기업 내 승진체계와 동일하다. 재활승마치료사의 경력은 일반 치료사의 경력과 같으므로 병원, 복지단체 등으로 직장을 옮기거나 성격이 비슷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 재활승마치료사의 현재와 미래는?

 

국내 재활승마를 실시하는 곳은 삼성전자승마단 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은 수석지도사를 포함한 지도사 5명과 치료사 2명이 종사하고 모두 국제재활승마협회(PATH International, 이하 PATH)의 재활승마지도사 자격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임금수준은 회사의 임금체계와 경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임금은 일반 대학병원의 치료사 수준이나 경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직업정보에 따르면 관련 직업인 물리치료사의 임금은 평균 190만원, 상위 25%인 경우 310만원이다.

 

재활승마치료사를 채용하는 기관은 일부이고 아직은 장애인 복지활동의 일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치료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많고 치료사가 졸업 뒤 학습하는 세분화된 전공 분야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해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2016년 말 산업 육성 지원 사업에 659억원을 투입하고 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도 지속하고 있다. 3급 국가자격시험으로 3종(재활승마지도사, 장제사, 말 조련사)을 시행하고 있어 진출시에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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