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일동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국내 시장 전망치 낮아 '영업력'이 변수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구매가격 70만원, 조코바 가격 경쟁력 확보 필수
기존 치료제 물량 없을 시 대체용으로 ‘조코바’ 쓰일 가능성 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독주 시장, 일동제약 영업력 총 동원해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 제약사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S-217622)의 국내 시장 전망치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 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이라 '조코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물량 부족으로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대체 치료제로 조코바가 사용될 가능성은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2일 조코바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권고 결정을 내린 상태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60대 이상과 면역 저하 환자에게만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의 환자들에게는 기관지염약과 몸살약이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환절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조만간 증가분이 꺾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이며 오미크론 변이 발병 이전에 긴급 사용 승인 된 것이라 환자 및 의료진의 치료제 선택 권한 없이 사용됐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중 경각심이 낮아진 상태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조코바의 처방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제약사가 의료진에게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약 대신 자사의 제품을 처방하게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영업력이 수반된다. 일동제약이 영업력을 동원해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대신 의료진에게 조코바를 처방하도록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또 국가 정책상 코로나19 치료제는 보건당국이 구입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 현재 팍스로비드 치료제 한 세트 구매 단가가 미국에서 670달러(9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며 보건당국의 재정도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한 고위 인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감기약과 기관지염약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경우 근육통과 발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으나 치료제를 쓰면 효과가 좋다”면서 “그러나 60세 미만에게 보건당국이 치료제 사용을 적극 권하지 못하는 것은 70만원 이상의 약가와 장기적 부작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계약 상황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내 공급 물량과 약가 정책의 주도권은 일동제약보다는 시오노기 측에 치우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동제약 내부에서는 약가 정책과 국내 공급 물량 등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제약사가 나서서 왈가왈부 했다가는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 허가를 받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다만 일동제약은 관계자는 “우리는 시오노기와 파트너 관계에서 국내 임상을 담당했다”고 했다. 현재 일동제약의 공시 상 조코바는 ‘라이선스 인’으로 계약돼 있어 약가 책정 등의 주도권이 시오노기에 있는 것으로 유추되는 상황이다.
일동제약 입장에서는 약가 인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 경쟁력 확보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하지만 기대를 걸어볼만한 여지는 남아 있다. 조코바는 의료 시장에서 검증 받지는 못했지만 팍스로비드에 비해 경구 투약이 간편해 대체제로 쓰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면 일동제약의 매출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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