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장사 ESG 평가]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의 경영투명성 통했다...B등급서 2년 연속 'A등급'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10.12 07:01 ㅣ 수정 : 2022.10.12 10:06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ESG 등급 격상시키고 IB·IPO 강화 전략 가동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예측가능한 배당, 자사주 매입 정책 등 추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사장)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에서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ESG 경영을 선도하고,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면서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가 안정화까지 이끌어내겠다며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사회 △소비자권리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최고 경영자 부문 등에서 금융투자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 증권업계 ESG 등급은 하위권...대신증권 포함한 4곳만 종합 A등급 받아
대신증권은 2021년·2022년 연속 KCGS으로부터 환경부문 B등급, 사회부문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받고 종합 A등급으로 2단계 격상하면서, 지난해 부문별로 B~D등급에 머물렀던 등급을 크게 개선시켰다.
대신증권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KCGS가 평가한 대신증권의 ESG 등급은 종합 B등급이었다. 세부적으로 2019년에는 환경 C, 사회 B, 지배구조 B+와 2020년 환경 D, 사회 B+, 지배구조 B+다.
이때만 해도 대신증권은 ESG 경영 방침의 인식 개선이 덜 된데다가 대중화로 자리잡지 못한 어쩔 수 없는 금융 환경으로 종합 B에 그쳤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전 부문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ESG 경영에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최초 ESG 채권 발행에 직접 나서거나 주관사를 맡으면서 'ESG 투자 시장'의 성장에 참여했으나,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타 업권에 비해 골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증권사들은 해가 거듭할수록 ESG 등급이 오르고는 있지만 최상위 등급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다만 KCGS가 지난해 국내 증권사 몇 곳에 ESG A등급을 줬다.
이들 4곳은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으로 각사마다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책임 경영 실천이 영향을 미쳤다.
ESG 평가는 7등급(S, A+, A, B+, B, C, D)으로 나눠졌으며 A부터는 우수한 상태로 평가된다.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할 가능성이 낮은 회사로 분류되는 셈이다.
■ 오익근 대표, ESG 책임경영체제 구축...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투명성' 강화
대신증권은 ESG 등급 격상을 계기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독립된 사외이사 감독하에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투명성'을 강화했다.
2020년 취임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첫 연임에 성공한 이후, 다양한 IB(투자금융) 조직을 다지고 기업공개(IPO)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오 대표의 지난 행보를 크게 보면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했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2020년 대신증권 조직개편을 단행해 IB부문 산하에 다른 본부들과 묶여 있던 IPO본부를 따로 분리했다. 일부 IB부문에 속하기도 했으나, IPO담당을 새로 탄생시키고 그 아래 IPO부를 둬 힘을 보탰다.
지난해는 IPO 1본부, 2본부 체제를 만들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대신증권의 기업공개 주관실적은 2019년 2812억원, 2020년 1203억원에 불과했다가 지난해 5817억원으로 대폭 늘었으며 올해는 2조원 돌파를 내다볼 정도로 성과가 드러났다.
이후 대신증권은 그룹 이름을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고객과 직원, 사회로부터 영속적으로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적 인사 시스템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인사에선 주요 보직에 젊은 인력을 전진배치하며 혁신을 모색했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내실을 다지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해 오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신증권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주주님들에게 회사의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는 더욱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ESG경영 실천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ESG 우수 등급 발판으로 배당정책·자사주 매입 등 친(親)주주정책 강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신증권은 배당정책,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가부양책을 내놓으며 친(親)주주정책에 힘쓰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18일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1400원, 우선주 1450원, 2우B 1400원 등 총 94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24년 연속 현금배당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6.7%, 우선주 8.08%, 2우B 8.06%며 2021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52.8%를 기록했다.
라임펀드 투자자들의 보상비용을 고려해 배당가이드라인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향후 보통의 경영환경에서는 별도기준 3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신증권은 ‘예측가능한 배당정책’을 펼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해도 가급적 그 수준의 배당을 하겠다는 의미다. 배당수익을 목표로 투자하는 주주들에 안정적인 배당을 통해 회사 이익을 공유한다는 게 목표다.
만약 한 해에 큰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 40%를 초과하지 않도록 방침을 세웠다. 특히 2002년 이후 18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 올 2월에도 246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대신증권이 안정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견조한 실적 덕분이란 평가가 주를 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8855억원의 영업이익, 61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0.2%, 318.9%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818억원, 당기순이익 1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4.9% 증가했다.
■ 창업자 뜻 이어 기업 이윤 사회환원에도 적극적
대신증권은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적극적인 사회환원을 지속하고 있다. ESG 중 사회분야(S)에 해당하는 만큼 이 비중을 늘려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국민암센터 발전기금 지원 △이른둥이 아동지원사업 △신생아 환아 건강증진 사업 △구순구개열 환아 수술비 지원 등 국민 보건 증진을 위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십여 년째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31년을 맞는 대신송촌문화재단은 기본 재산 규모가 370억원에 이르는 대형 재단으로 성장하기까지, 창립 때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왔다.
이 재단은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매년 장학생을 선발하고 문화예술과 학술연구, 의료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잡았고, 지금까지 140억원 이상의 성금이 사회 곳곳에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그룹 차원의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한 단체 헌혈에 나섰으며, 단체 헌혈로 모은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 활동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