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1일 LG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자동차부품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TV의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됐고, 가전의 비용 요인이 증가했다. 경기 민감도가 큰 사업 구조상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밸류에이션 지표는 역사적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8% 늘어난 21조1714억원, 영업이익은 6% 줄어든 746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8685억원)를 하회했다”며 “자동차부품이 공급망 이슈 개선과 함께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TV의 시장 상황이 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됐고, 가전은 물류비 부담과 함께 경쟁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여건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반도체 등 공급 이슈가 완화되고 OEM들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개선된 수주의 질과 판가 대응력이 높은 수익성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멕시코 신규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말부터 e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내 입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TV는 에너지 위기와 더불어 유럽의 침체가 심화됐고, 북미도 시장 재고가 증가한 조짐이 감지됐다”며 “TV 사업의 유럽 노출도가 크다 보니 유로화 약세 등 환율 상황이 부정적이고, OLED TV 판매 실적도 부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고 건전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즈니스솔루션은 노트북, 모니터 등 IT 부문 수요 약세가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가전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구재 수요 감소와 주택 경기 둔화 영향이 불가피했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수익성 보존을 위해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고,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한 B2B 수요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에 물류비 재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내년에 비용 요인이 의미있게 감소할 것”이라며 “볼륨존 공략 강화 전략으로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관전 포인트로서, TV는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월드컵 특수의 현실화 여부가 관건”이라며 “가전은 주택 경기 등 수요 여건은 비우호적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원자재 비용 등 원가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동차부품은 e파워트레인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사이클이 진행될 것”이라며 “경기 민감도가 큰 사업 구조상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PBR(6개월 Forward)은 0.65배로 역사적 최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