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8)] 바이오·의약품 원료에서 신약 개발까지 책임지다 (下)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9.23 00:40 ㅣ 수정 : 2022.09.23 00:40

[기사요약]
일본 종합상사,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서 R&D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화로 연결
미쓰비시 상사와 이토추 상사,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
동물 의약품 시장의 안정적 성장 기대, 동물용 의약품에도 투자
스미토모 상사, 세계 규모의 동물약 비즈니스 기반 구축
미쓰이 물산, 가축 및 반려동물 의약품 분야 사업 체제 강화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image
[출처=mida]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일본 종합상사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생명공학) 분야에서 R&D 단계부터 참여해 사업화로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제약, 의료, 식품, 산업용 등 적용분야가 넓고, 단일 기업이 기술개발부터 제품개발까지 완결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학, 벤처기업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출현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각 상사들은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유전자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

 

미쓰비시 상사는 2018년 11월 Rhelixa에 1억3500만엔을 투자하였다. Rhelixa는 에피게놈(epigenome, 후성유전체) 정보 해석에 강점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동사의 기술은 암과 인지 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며, 의료 외에도 농약, 축산, 수산 부문으로의 응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image
다양한 용도의 펩타이드를 제조하는 PeptiGrowth [출처=PeptiGrowth]

 

2020년 3월에는 도쿄대학 바이오 벤처인 PeptiDream과 공동으로 세포배양용 펩타이드 제조회사인 PeptiGrowth를 설립(미쓰비시 상사 60.5%, PeptiDream 39.5%)하였다. PeptiGrowth는 세포치료, 재생의료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장인자를 대체하는 펩타이드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인자는 동물의 혈청, 유전자 교환 기술을 이용해 제조해 왔으나, 제조 과정에서의 불순물 혼입, 품질 불균일, 제조비용 과다 등의 문제가 있었다.

 

PeptiGrowth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학적 합성으로 성장인자를 대체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한 것이며, 상업 규모의 생산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이토추 상사는 2020년 6월 전장유전체(whole genome) 해석 관련 쓰쿠바대학 스타트업인 iLAC와 자본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전장유전체 해석은 환자 맞춤형의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관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토추 상사는 A2 Healthcare의 CRO 사업(필자의 지난 편(2022.9.9.) 참조)과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image
iLAC이 위치한 쓰쿠바대학 Innovative medical Research Institute [출처=imri.tsukuba]

 

7월에는 돗토리대학 벤처인 Chromocenter에 투자했다. Chromocenter는 염색체 공학 관련 기술 노하우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인 염색체 해석 서비스 외에도 바이오 의약품용 세포 제조 및 인공염색체 벡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법도 개발하고 있다.

 


• 동물용 의약품에도 투자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성장은 동물 건강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동물 의약품 시장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mage
[출처=piedmont animal health]

 

스미토모 상사는 2017년 반려동물용 치료제 및 예방약 개발업체인 미국의 Piedmont Animal Health(PAH)에 자본 투자를 실시했다.

(※최근 영국의 데크라 제약회사(Dechra Pharmaceuticals)가 PAH를 2억1천만달러에 인수한다는 뉴스(wraltechwire, 2022.7.27.)가 전해졌다.)

 

예전부터 스미토모 상사는 PAH 제품의 일본 판매를 담당해 왔는데, 이번 출자를 계기로 PAH에 일본의 신약을 소개하고 원약 공급도 시작했다.

 

또한, PAH가 개발한 신약에 대해 아시아전역·중남미 등에 판매·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의 축산용 동물약 업체인 Sinder의 주식 일부를 취득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케냐에서 Sinder 제품 대리점을 개설하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업체와 제휴하여 세계 규모로 동물약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image
Ceva 본사 전경 [출처=ceva]

 

미쓰이 물산은 2020년 2월 프랑스의 Ceva Santé Animale SA(Ceva)에 대한 자본참여에 합의했다.

 

Ceva는 가축 및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제조 세계 5위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12개의 연구개발 거점, 25개의 제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이 물산은 이 제휴를 통해 동물 의약품 분야의 사업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