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車보험 손해율 88.3%로 상승…적자구간 돌입
빅5, 손해율 모두 80% 웃돌아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코로나19와 고유가에 따른 운행량 감소로 개선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 여파로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까지 70%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월에는 80%를 넘어서며 적자 수준으로 전환했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80.5%보다 7.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손보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지난달 평균 손해율은 80.9~83.0%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가 83.0%, 현대해상이 80.9%, KB손보 83.1%, DB손보 83.0%의 수준을 보였다. 4개사 모두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손해율인 80%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삼성화재가 3.2%포인트, 현대해상 2.8%포인트, KB손보 3.7%포인트, DB손보 6.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 손해율이 70% 초중반 수준에서 관리하는 데 성공해왔던 메리츠화재도 8월에는 80%로 뛰었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도 85%대의 손해율을 기록했고, 흥국화재와 악사손보는 90% 안팎의 손해율을 냈다. 하나손보는 95.3%, MG손보는 114.7%의 손해율을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한 배경에는 지난달 초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내렸던 집중호우 영향이 크다. 당시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만 1만1685대, 추정 손해액은 1637억원에 이른다. 이는 역대 장마철 피해 중 최대 규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안정화 추세와 추석 연휴기간 차량 운행량 증가에 따른 사고량 증가, 이달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자동자보험 손해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연내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5대 손보사들의 올해 1~8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3~78.4%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79.5%)보다 개선됐다. 팬데믹과 고유가 등에 따른 사고율 감소 효과를 그동안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한 보험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면서"이번 힌남노로 인한 침수차량 피해 건수는 6762대, 피해 추정액은 546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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