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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세계 최초로 전기로에서 친환경 고급판재 만든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9.13 14:52
ㅣ 수정 : 2022.09.13 14:52
탄소중립 기술 '하이큐브(Hy-Cube)' 실증 쾌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기가파스칼(GPa) 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Gpa는 재료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이며 1.0GPa는 가로, 세로 길이 1mm크기 제품이 무게 100kg을 버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 고강도 제품의 생산 및 부품 제작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현대제철은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용광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시험생산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는 기존 업계에서 통용되던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분말 상태 철, DRI) 및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 전기로와 차별화된 정련 설비를 이용해 구리(Cu), 주석(Sn), 황(S), 질소(N) 등 품질저해 원소를 미세하게 제어하고 자동차용 외판재 및 초고장력강 생산 기술을 보유한 압연부문 노하우 등 전사적인 협업을 통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온 '저탄소 자동차 고급 판재'라는 제품을 실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저탄소 판재 시험생산이 성공한 것은 해외 완성차 업계가 발 빠르게 저탄소 제품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협력해 이룬 성과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저탄소 제품 공급과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신규설비가 아니라 보유 중인 설비를 활용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해 '하이큐브(Hy-Cube)'로 대표되는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전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하이큐브는 새로운 전기로(Hy-Arc)에 철스크랩,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해 자동차강판 등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시험생산 성공으로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고급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앞장서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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