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김동연·유정복·오세훈이 보여주는 '통합의 정치', 그 자체로 국민 지지받아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9.02 17:40 ㅣ 수정 : 2022.09.02 17:50

수도권광역철도(GTX)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 수도권 정책 현안 두고 합리적 조율 기대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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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인천에서 ‘수도권 3자 협의체’ 두 번째 회동을 가졌다. 지난 7월에 이뤄진 1차 회동은 호프집에서, 이번 2차 회동은 횟집에서 열린다. 장소에서 느껴지는 회동의 분위기는 친근함 그 자체다.

 

이 회동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주체자 3명이 다른 정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하듯이 날세운 정치공방을 벌일 법도 하지만, 이와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수도권의 공통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정책가들이 모습이 그려진다.

 

그 미래가 어떨지도 상상해본다. 이미 많이들 언급하다시피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은 일단 당선됐다는 사실 자체로 차기 대선 잠룡의 반열에 오르곤 한다. 물론 간판만 가지고서 유력 후보로 여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정책적인 성과들이 선행돼야 한다.

 

이들이 회동에서 다루는 사안들은 수도권광역철도(GTX)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 어느 하나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정책들이다. 문제 해결의 필요성은 일찍이 제기됐지만, 정권이 수년간 바뀌며 결정권자도 수없이 교체됐고 그 사이 상황도 많이 바뀌면서 지지부진 고통만 늘어가던 문제들이기도 하다. 

 

이해관계자들 간의 합리적 조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할 때 이 3자 회동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회동의 결과로 드러나는 성공 여부에 따라 정말 '국민에게 이득을 주는' 대선 후보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쯤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김동연 지사의 발언이 있다. 지난달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두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설전이 일었을 당시 김 지사는 1기 신도시인 분당을 찾았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토부와 경기도를 가지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제가 볼 때 별 의미 없는 일입니다. 이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경기도, 성남시가 다 같이 힘을 합쳐야 될 일입니다”라며 “대책을 만드는데 여가 어디 있고 야가 어디 있고 중앙정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 같이 힘을 합쳐야 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 간에 서로 대립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고 궁극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생산적인 갈등과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설전을 설전이 아닌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김 지사의 관점은 자연스레 미소를 띄우게 만든다. 여야간 정치공방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야당 간의 신경전조차도 정책 현안과는 무관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3명의 수도권 광역지자체장 간의 정책 협상 테이블은 그 자체로 국민의 지지를 받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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