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몸이 두개 된 한국수자원공사, 폭우 내린 수도권 댐개방하며 영호남 가뭄대책 고심
한반도 기상이변, 수도권은 폭우 쏟아지고 남부지역은 가뭄 사태
21개 다목적댐 관리하는 수자원 공사, '폭우'와 '가뭄' 사이에서 동분서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8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 10일 최대 3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예년 강수량의 70%를 밑돌고 있는 영호남 지역은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의 21개 다목적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몸이 두 개가 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는 댐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는 한편 영호남지역에서는 가뭄에 대비한 댐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처럼 중부와 남부가 판이한 기상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 한국수자원공사 관리 21개 다목적 댐 중 한강 3개소만 수문 방류해 '홍수 관리'
9일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부에 따르면 소양강·충주·횡성 등 한강 유역 내 3개 다목적댐 수문을 개방해 댐 홍수조절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충주댐은 8일 18시부터 초당 1500톤의 수문 방류를 시행해 11일까지 수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횡성댐은 지난 3일부터 수문을 개방했다.
소양강댐 역시 10일 오후 3시에 수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해발 182.331m로 홍수기제한수위(190.3m)에 거의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댐 21개소 중 한강 3개소(소양강, 충주, 횡성)만 모두 개방한 것은 지역별로 강수량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나머지 댐이 있는 낙동강 10개소(안동, 임하, 성덕, 영주, 군위, 김천부항, 보현산, 합천, 남강, 밀양), 금강 2개소(용담, 대청), 섬진강 3개소(섬진강, 주암(본), 주암(조), 기타 3개소(부안, 보령, 장흥)는 강수량이 오히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낙동강유역, 금강유역, 영산강・섬진강유역은 강수량 부족해 '가뭄 관리' 돌입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예년 대비 유역별 댐 강수량은 △한강유역 102%(금년 675㎜/ 예년 661㎜) △낙동강유역 58%(금년 444㎜/예년 769㎜) △금강유역 64%(금년 487㎜/예년 755㎜) △영산강・섬진강유역 70%(금년 609㎜/예년 874㎜)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강 유역을 제외한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의 댐 저수량이 예년보다 부족해 선제적인 가뭄단계로 관리에 들어섰다.
구체적으로 보면 운문댐은 가뭄 '심각' 단계, 보령댐 주암댐 수어댐은 ‘경계’ 단계, 밀양댐 평림댐 안동댐 임하댐 영천댐 합천댐은 ‘주의’ 단계, 연초댐은 ‘관심’ 단계다.
댐 가뭄은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다목적댐의 경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용수전용댐의 경우 관심-주의-심각 3단계로 구분해 용수공급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8일 순천시에 위치한 주암댐지사에서 가뭄 대응을 위한 전사 대책회의를 개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댐의 가뭄 상황 및 용수공급 대책을 점검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주관으로 본사와 유역본부(영·섬, 낙동강), 주암댐, 안동댐-임하댐 등 가뭄상황에 대응 중인 주요 댐 지사들이 참석, 각 권역 및 댐별로 가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댐 운영계획 및 용수공급 대책을 논의했다.
이와 같이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잇따르는 반면, 남주지방은 가뭄 피해가 심각해 댐 관리를 하는 수자원공사로선 호우와 가뭄 대책을 동시에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풍경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부지방에 호우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상황이다"라며 "댐의 저수율까지 한계수위로 높아져 한강 유역의 모든 댐을 방류했거나 추가로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 외 남부지역은 오히려 댐 저수량이 없어 방류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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