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대’ 부담스러운 주담대 금리···“앞으로 더 오릅니다”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8.06 07:09 ㅣ 수정 : 2022.08.06 07:09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 6%대 돌파
기준금리 연쇄 인상에 시장금리 들썩
연말까지 추가 인상 예고···더 오른다
이자부담에 40년 만기 상품 인기몰이
만기 길면 이자 규모 커져 계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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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6%대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에 나선 한국은행의 연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들썩인 영향이다. 

 

아직 기준금리 인상분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추가 인상까지 예고된 만큼 올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선 당장 매월 상환금이 적은 장기 주담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국내 18개 은행이 6월 중 취급한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주담대 금리는 연 3.95~6.26%로 나타났다. 

 

취급 금리 구간별로 보면 연 4~5%대가 가장 많았지만 연 6%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5월까지만 해도 연 6%대 주담대를 취급한 은행은 2곳에 불과했으나, 6월엔 6곳으로 증가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작년 10월 연 0.7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25%까지 오른 상황이다. 작년 11월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네 차례(1·4·5·7월)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도 덩달아 뛰었다. 

 

특히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으로, 올 1월(1.69%)과 비교하면 0.69%p 오른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도 주담대 금리가 우상향할 것이란 점이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진화에 나선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 

 

코픽스의 경우 아직 7월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 달 빅스텝을 반영한 7월 코픽스가 공시되면 은행들은 바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를 적용하게 된다. 

 

은행권에선 이런 흐름 속 올 연말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7%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자)도 늘어나는 만큼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담대 금리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상단 기준으로 보면 연 8%는 아니더라도 연 7%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상승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 

 

일례로 30년 만기 기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에서 연 4% 금리로 4억원을 빌리면 매월 190만9661원을 갚아야 한다. 여기서 금리가 1%p만 올라도 매월 상환액이 214만7286원으로 뛴다. 

 

매월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 주담대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출시 이후 잔액 기준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갚는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매월 상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위의 사례(연 4%·4억원)로 주담대 만기 기간을 40년으로 늘리면 매월 상환액은 167만1754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그만큼 이자를 더 오랜 기간 낸다는 뜻으로, 가계 상황을 고려한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 같은 조건에서 만기가 30년일 때 총 대출이자는 2억8747만8025원이지만, 40년 만기는 4억244만1961원으로 급증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40년 만기 주담대는 장단점이 명확한 상품”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수료 없이 중도 상환하거나 갈아탈 수 있지만, 이건 긍정적 시나리오다. 총이자 지출 증가가 장기적으로 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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