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평균 예금금리 3% 넘어서…기준금리 인상에 불 붙은 수신경쟁
12개월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 3.03%…최고 3.51%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에 수신금리 인상 이어질 듯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업계의 수신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저축은행권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는 3.03%로 집계됐다. 이는 2.37%를 기록했던 올 초와 비교해 0.66%p 오른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시기와 1.74%와 비교하면 1.29%p나 오른 것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른 것은 금리인상기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인상된 데 따라 대응 차원에서 예금금리를 상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투자를 하던 이들이 투자금을 회수해 안전자산으로 돈을 묶어두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선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8월까지 기준금리는 0.75%로 1%를 밑돌았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1.75%다.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저축은행업계 역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리를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12개월 만기 기준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3.51%다. KB와 바로, 엠에스, 예가람 등은 3.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3% 이상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3.0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3.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업계의 금리 인상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신금리 역시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상향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다음달 기준금리를 0.50%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내달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게 되면 한미 금리가 역전돼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게 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시중은행도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어 저축은행은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권뿐 아니라 시중은행과도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며 "고객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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