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97%)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미국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시키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인상 직후 글로벌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에 반등세를 보였으나,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며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 사료주, 곡물가 상승 우려에 일제히 '강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곡물 가격 상승 우려가 부각되자 곡물·사료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고려산업(002140)은 전일 대비 930원(13.27%) 급등한 7940원에, 사조동아원(008040)은 전장보다 30원(1.64%) 상승한 1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한일사료(4.33%)와 미래생명자원(3.32%), 케이씨피드(2.70%), 한탑(2.69%), 대주산업(1.64%)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전쟁 이후 경작지의 약 25%를 상실했다고 발표했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차관은 "옥수수 경작지의 경우 지난해 5만5000㎢에서 4만6000㎢로 감소했다"며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곡물 수출까지 타격을 입어 농민들이 파종 곡물 종류를 바꿔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곡물 등 식량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9% 상승한 157.4포인트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곡물의 가격지수는 2.2% 오른 173.4포인트로 나타났다.
■ 가스주, EU 내 천연가스 가격 '급등' 소식에↑
유럽연합(EU) 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지에스이(053050)는 전 거래일 대비 760원(14.99%) 급등한 5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대성에너지(10.42%)와 서울가스(1.33%), 인천도시가스(0.38%) 등도 오름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CNN비즈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등의 악재로 EU 내 천연가스 가격이 한 주동안 42%가량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니(Eni)는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가스 공급량을 15%가량 감소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가스프롬은 EU에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총 33%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다음달부터 국내 가스요금도 원료비 정산단가 인상에 따라 상승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내달부터 민수용(주택·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는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 대비 0.67원 오른다.
■ 하이딥, '스타일러스 펜' 기술 기대감에 '상한가'
모바일·웨어러블 기기 솔루션 전문 기업 하이딥(365590)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하이딥은 전장보다 445원(29.77%) 올라 상한가인 19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스타일러스 펜 기술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일러스 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났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하이딥은 '디스플레이 노이즈 캔슬링 터치 IC'에 스타일러스 센서가 결합된 IC 개발을 통해 부품 비용을 낮추고, 각각 다른 폼팩터를 사용하는 펜을 하나로 통합하는 솔루션 제공을 추진 중"이라며 "모바일 및 웨어러블 제조사의 고민과 소비자의 불편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이딥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워치 제조사 제품이 적용되는 온 셀 플렉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용 터치 IC(직접회로) 단독 공급사로 선정돼 연간 전체 매출의 90%에 달하는 12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 범한퓨얼셀, 공모가 웃돌며 코스닥 성공적 '데뷔'
수소연료전지 기업 범한퓨얼셀(382900)의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며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범한퓨얼셀은 시초가(4만1000원) 대비 3650원(8.90%) 상승한 4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6% 넘게 올라 최고 4만76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종 공모가는 4만원이었으며, 시초가는 이보다 2.5% 높은 4만1000원에 형성됐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751.39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이후 지난 8~9일 열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7조5867억원의 증거금과 7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범한퓨얼셀은 지난 2019년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으로, 잠수함용 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 건물용 연료전지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