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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하는 증권사들…‘증권 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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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6.14 07:51 ㅣ 수정 : 2022.06.14 07:51

한국투자, 베트남 5개 기관과 MOU 체결
인니 현지 수산기업 IPO 대표 주관하기도
미래에셋, 인니 증권 시장 점유율 선두권
한화투자, 베트남·싱가포르 현지 진출해
IMF, 동남아 국가 성장률 3~6%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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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거리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동남아 현지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지역의 시장에서 수익 다각화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현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총 5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6일부터 3일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베트남 현지 주요기업과 기관 관계자를 직접 만나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그중 베트남 물류회사 ‘ASG’는 지난달 3000억동(약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당시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베트남 무역대학교, 호치민 경제대학교 등과도 MOU를 체결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수산업 회사 ‘실라캅 사무드라(ASHA)’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ASHA는 지난달 27일 상장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20년 현지 증권사들 중 10.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현지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 개인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켰다.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본금은 2조루피아(약1744억원)으로 현지 증권사 통합 1위에 등극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동남아 현지에 설립한 파인트리증권을 통해 해외 사업 판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온라인 전문 증권사 HFT증권을 인수한 한화투자증권은 이후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파인트리증권을 출범했는데, 현지에 투자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캡브릿지’ 등과 협업해 사업의 디지털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중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영업실적이 호전되거나 실제로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교적 성장세가 강한 잠재력 있는 시장을 선점할 필요도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들의 당기순이익은 3억590만달러(약 3627억원)로 전년 대비 62.3%가량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각각 8280만달러와 1360만달러, 1300만달러 등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세계경제성장률(3.6%)보다 높은 6.0%과 5.4%, 3.3% 등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의 잠재력은 예전부터 주목받은 만큼,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증시 침체기가 나타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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