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31일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매출은 증가하나, 영업이익 성장은 정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00억원, 685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15%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진율이 낮은 진단기기의 매출 증가가 크고, 바이오 시밀러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램시마 매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병화 연구원은 “유럽에서 램시마SC의 판매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재고수준이 높아 올 해에도 추가 생산이 없는 것이 셀트리온 이익성장이 부진한 주원인”이라며 “산도즈가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각 관련해서 저가 공세를 하고 있는 것도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이익성장은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최대 바이오약품인 휴미라 시장이 특허만료로 열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램시마SC를 동시에 미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스테랄라 바이오시밀러의 생산도 본격화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셀트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840억원으로 올 해 대비 31%, 2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셀트리온의 이익성장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 관련 대응에 과다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지만, 변이 대처가 늦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본업에 역량 투입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가격 경쟁은 진행되고 있으나, 주요 약품들의 점유율 경쟁에서는 셀트리온이 밀리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 1분기 가격 경쟁에도 불구하고 램시마의 유럽과 미국 점유율이 각각 52%, 28%로 확고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램시마SC도 기대보다는 낮지만, 유럽시장에서 최근 1년간 분기 평균 매출 성장률이 42%에 달했다”라며 “내년부터 시작될 미국의 휴미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따라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가 판가름 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1년 휴미라의 미국 판매액만 173 억달러였다. 셀트리온에게 사상 최대의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며 “내년에 재성장세로 진입한다면 주가는 지금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