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익률 하위 국내 주식 ETF 10개 중 9개…'리오프닝 종목' 담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리오프닝 관련 종목을 담은 ETF 수익률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적으로 해제되며 본격적인 리오프닝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관련 ETF들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수익률 하위 10개 국내 주식 ETF 중 9개 종목이 리오프닝 관련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그중 가장 손실률이 가장 높은 ETF는 미래에셋증권의 ‘TIGER 화장품(228790)’으로 해당 기간에 16.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407820)와 VITA MZ소비액티브(422260)도 각각 11.60%와 11.48%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TIGER 200IT 레버리지(-11.25%)와 KINDEX Fn성장소비주도주(-9.60%), KODEX Fn웹툰&드라마(-9.57%), HANARO Fn K-POP&미디어(-9.25%), TIGER 미디어컨텐츠(-8.64%), TIGER 여행레저(-8.21%), KODEX 필수소비재(-8.00%)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그중 ‘TIGER 200IT 레버리지’를 제외한 나머지 9개 ETF는 화장품과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 리오프닝 관련 주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같이 리오프닝 관련 ETF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거시 경제 불안과 더불어 업종별로 악재들이 겹치며 관련주들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국에 봉쇄 조치를 취한 것에 영향을 받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이에 지난 27일 종가 기준 LG생활건강(051900)의 주가는 이달 들어 21.73% 급락했고,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13.28%와 12.85% 떨어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내면서 업종 전체적으로 주가 하락이 집중됐다”며 “중국 상해 봉쇄에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중국 내 명품과 사치재 업종에 대한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 화장품 업종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기대감과 중국 봉쇄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며 “선별적 매수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화장품 이외의 다른 리오프닝 관련 종목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항공 관련주들의 경우 최근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이후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늦어도 오는 7월부터는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일본 등 아시아 권역 국가로의 여행 재개 분위기는 국내 LCC 저비용 항공사 주가에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하반기 K-POP 아티스트들이 해외 월드투어를 예정하는 등 오프라인 공연 재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받고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리오프닝은 라이브 시장을 재개할 수 있게 하며, 이는 곧 국내 기획사들의 공연 매출 재개와 증익으로 연결된다”며 “게다가 지난해 실물 음반 시장이 20여 년의 역성장을 마치고 반등한 점도 기획사들의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