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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587조원 투자 발표…재계, ‘친기업 행보’ 윤석열 정부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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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효 기자
입력 : 2022.05.24 18:08 ㅣ 수정 : 2022.05.24 18:35

삼성·현대차·롯데·한화 등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새정부 경제정책에 힘 실어
삼성, 문재인 정부 대비 30% 이상 투자비 증액…80% 국내투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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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24일 하루에만 총 58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하루 만에 58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친기업’ 행보를 내건 윤석열 정부에 재계가 화답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이 24일 하루에만 향후 4~5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그룹의 투자금액 규모는 587조원에 이르며 이를 통해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5년 동안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80%에 달하는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투자 금액은 문재인 정부 당시 투자 금액 대비 약 30%가 증액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지속적인 투자를 해 초격차 위상 굳히기에 나선다. 시스템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미래시장을 개척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삼성은 또 바이오와 신성장 IT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사업 투자 외에도 삼성은 직접 채용 확대 및 투자 활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밝혔다. 삼성은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한다. 일자리 창출과 미래 인재 육성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역할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그룹도 63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해 한국을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삼고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한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중심의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활발한 고객 수요가 유지되는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이번 투자로 산업 패러다임이 격변하는 과도기에서 고객 선택권을 존중하고 국내 연관산업의 안정적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목적 기반 차량 등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모비스의 투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수출 확대,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 국내 신성장 산업 동력 확보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 역시 앞으로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산업 분야에 37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금액이 20조원, 해외 투자금액이 17조원이며, 신규 인재 2만여명 채용 계획도 밝혔다.

 

2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분야에 집중된다. 특히 지난 5년간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22조6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이에 육박하는 금액인 20조원을 국내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그룹은 이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 배경에 대해 “기존 사업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한 미래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4대 주력 업종에 8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신규 사업 추진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백화점, 마트, 호텔, 면세점 등 4가지로 나눠진 롯데 유통 사업군 중 백화점, 아웃렛 등 쇼핑몰 사업에 7조원,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는 1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롯데그룹은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과감한 투자 결정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뤄져 새 정부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친기업 행보를 보이겠다고 밝힌 윤석열 정부에 재계가 화답하는 것으로 풀이돼 향후 타 기업들도 비슷한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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