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통합’…국내 증권사 ‘MTS 생태계’ 대격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5.23 07:22 ㅣ 수정 : 2022.05.23 07:22

미래에셋증권, ‘올인원’ 플랫폼 베타 테스터 모집
키움증권, 올 하반기 목표 ‘영웅문S#’ 개발 가속
토스·카카오페이證, ‘핀테크’ 강점 살려 급성장中
“간편한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 수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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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도 개선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기업 모두 ‘통합’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 미래에셋증권, ‘올인원’ MTS 투자플랫폼 베타 테스터 모집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일부터 오는 6월 17일까지 신규 MTS 앱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래에셋증권 통합앱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투자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투자플랫폼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서비스 중인 국내 주식 거래앱 ‘엠스톡(m.Stock)’과 해외주식선물거래 ‘엠글로벌(m.Global)’, 연금 및 금융상품 통합자산관리 ‘엠올(m.ALL)’로 분리돼 있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아울러 공급자 중심의 기존 MTS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모바일 이용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플랫폼본부장은 "새롭게 태어난 미래에셋증권의 통합 앱은 국내외 금융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다양한 글로벌 투자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중심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초개인화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스마트한 투자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키움증권, ‘영웅문S#’ 개발 가속…20여년 노하우 ‘총망라’

 

20여 년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MTS 운영으로 노하우를 쌓아 온 키움증권도 후속 MTS인 ‘영웅문S#’을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영웅문S# 사전체험단을 모집해 현재까지 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내달까지 안정화를 마친 뒤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MTS 개발 과정에서 키움증권은 △ UI/UX 및 디자인 개선을 통한 타사 경쟁력 강화 △ 플랫폼 성능 개선 △ 메뉴 체계 개편 및 국내·해외 상품에 대한 통합 등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의 시스템은 계좌개설용 앱 ‘키움증권 계좌개설’과 국내 주식 매매용 ‘영웅문S’, 해외 주식 매매를 위한 ‘영웅문S 글로벌’ 등이 기능별로 존재하는데,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점에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투자 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을 사로잡기에 시스템이 복잡하다고 평가하는 사용자들도 있었다.

 

이에 키움증권은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특별한’ 시스템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는 최근까지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만큼 다수의 이용자들이 접속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위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 등의 경쟁력을 갖췄다.

 

또 많은 고객 수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독자 플랫폼 활용을 통해 키움증권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UI/UX를 제공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앱을 통한 ‘토탈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토스·카카오페이證의 ‘편리함’…국내 ‘MTS 생태계’ 재구성

 

이처럼 최근 증권사들이 통합된 MTS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업계에 등장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앱의 편리함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앱 내에서 증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출시 당시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주식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를 상당 부분 간소화했다.

 

이에 토스증권은 신규 유입되는 투자자들을 흡수하는 데 우위를 점하며 서비스 1년째인 올해 3월 420만명의 고객과 23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모았다.

 

지난달 정식 출시한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도 시장에 큰 파급을 불러왔다.

 

간편한 UI 등으로 접근장벽을 낮췄고, 대중 인지도가 높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전면 배치해 마케팅 부분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두 기업은 시작 단계에서 투자에 익숙한 고객을 대상으로 개발됐던 기존 MTS와 달리 주식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차이점이다.

 

특히 토스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의 70%가 투자 경험이 비교적 적은 ‘MZ세대’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핀테크 기업의 간편한 MTS 출시는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한다”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투자하기를 원하는 개인투자자의 수요 증가와 직관적이고 간편한 MTS를 강점으로 내세운 핀테크 증권사의 등장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MTS를 개편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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