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긴축 우려 속 반등 가능성도...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6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지수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 성장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예상되면서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 국내 증시가 여러 악재로 하방 지지선을 보인 만큼, 과도한 급락은 없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따라서 코스피가 연간 저점을 하향돌파한 시점에서 주식시장 반등의 조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뚜렷한 반등 재료가 없다면 가격 매력도를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만약 현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주식의 비중을 늘릴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증시, 핵심은 물가...美 소매판매 등 주목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내내 부진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탓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중국의 실물 지표 결과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지표가 양호하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수준에서 이어진다면, 높아진 불안심리는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어서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전년 대비 8.3% 급등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상승률보다는 0.2%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데다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준이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만 미국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진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단락 정도가 중요한 반등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중 중국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은 어려운 영역이다. 따라서 연준 긴축 완화가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물가안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2~3개월에 걸쳐 뚜렷한 물가 하향안정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4월 물가지표 실망은 연준 긴축전망의 후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을 1개월 지연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 공포 심리의 진정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주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대로 양호하게 발표된다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소나마 진정될 여지를 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와 생산, 주택판매 등 다양한 지표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번주 코스피 밴드...‘실적 성장주·인플레 전가 소비재’ 주목
증권가는 성장주들의 가격 부담이 과거 대비 많이 줄어든 만큼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은 점차 강화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국면임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은 성장주 위주로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성장 모멘텀이 높은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2차전지, 운송, 에너지, 유통, 의류,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을 추천했다. 물가 안정 신호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소비재를 담는 것도 한 방법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650선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2,460~3,000선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전망,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이 꼽혔다.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 인플레 상황의 개선이 지연될 우려 등이 거론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다. 2022년 연간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에너지와 운송, 자동차, 은행, 반도체 업종이 전망치 상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4월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16일), 유로존 1분기 GDP,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17),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18일),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9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