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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절차 밟는 MG손보,KDB생명 향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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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주 기자
입력 : 2022.05.03 08:00 ㅣ 수정 : 2022.05.03 10:40

MG손보 투트랙 전략으로 6~7개월간 소요 예상
산업은행, PEF운용사.KG그룹과 공동인수 추진 거론
“보험산업 제도변화에 따른 불안요인 증가 ”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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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사진=연합]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인수합병(M&A)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리면서 MG손보와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한 데다,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금융지주와 사모펀드들도 모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선 내년에서나 IFRS17 도입 이후 이들 매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이하 JC)가 소유했던 MG손해보험은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돼 공개매각 절차를 밟게 됐고, KDB생명은 예비인수자인 JC가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재매각에 돌입한다.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금융당국에 맞대응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격이 됐다,  시장에서는  보험사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 MG손보, 새 주인에 찾기에 고심...투트랙 전략으로 6~7개월간 소요

 

먼저 MG 손보는 대주단과 당국의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주단은 PwC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초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SKS크레딧·파인트리자산운용·뱅커스트릿PE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614억원 횡령 사고로 관련된 움직임에 소극적일 거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하나금융도 비은행 경쟁력 강화 전략에 올인하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MG손보의 매각이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이뤄질 수도 있다. 예보는 회계 자문사의 작업 이후 MG손보의 매각, 계약이전, 청·파산 등의 정리 방식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 등  MG 채권단은 가능한 한 빨리 새 주인을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현재 예보와 금융감독원이 선임한 관리인 체제하에 들어갔고, 이후 회계 자문사 선정 신청을 받은 뒤 이 달 중순경 선정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하면 적어도 MG손보 공개매각은 6~7개월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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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사진=연합]

 

■ 산업은행, '애물단지' KDB생명 재매각 추진...PEF운용사.KG그룹 거론

 

KDB산업은행도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를 통해 KDB생명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미정이지만 금융·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거론되고 있다.

 

산은 관게자는 이에 대해 “현재 KDB생명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캑터스PE와 함께 KDB생명 인수 추진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은은 “추후 재매각 추진 등으로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내부 이슈가 복잡해 인수자를 찾는 작업이 더딜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됐지만 경영상황이 악화해   2000억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하려다 실패한 것도 숨고르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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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제도 변경 전후의 평균 RBC비율 비교 [자료=한국기업평가]

 

■ “보험산업 제도변화에 따른 불안요인 증가 ”

 

매물로 나온 보험사에 적극적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유에는  내년  IFRS17 도입에 따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 우려도 있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보험회계원칙(IFRS 17)에 맞춘 K-ICS로 개편됨에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며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사에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이를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제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올해 1분기  6개사(한화생명‧신한라이프‧푸르덴셜생명‧KB생명‧하나생명‧KB손보)의 평균 RBC비율은 198.5%로, 직전분기(229.7%)보다 약 31.2%포인트 감소했다.

 

금리상승 여파도 한 몫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한동안 금리 하락에 대응해 기존 보유 채권을 회계상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는데, 최근 금리인상 흐름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익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IFRS17 적용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며“새 주인을 찾기까지 장기간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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