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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NH투자 등 韓 증권사들, 해외 진출 박차…영국·베트남 등 현지법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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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4.28 08:05 ㅣ 수정 : 2022.04.28 08:05

하나금투, 베트남 BIDV증권 ‘2대주주’ 등극
NH證, 영국 런던 현지법인 설립…그룹 내 ‘유일’ 유럽법인
KB증권, 인도네시아 ‘밸버리증권’ 지분 65% 인수
한국투자, ‘트로피카나’ 대표주관사 선정되기도
금융당국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 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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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최고 호황을 맞았던 증권업계는 올해 증시 불안 등으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 여러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5일 베트남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 BIDV증권 지분 35%를 1420억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금융투자는 BIDV에 이어 BIDV증권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BIDV 증권의 디지털 플랫폼을 재단장하고 자산운용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NH Investment and Securities Europe)을 출범했다. NH투자증권 런던 현지법인은 세계 각지의 IB딜을 발굴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의 런던 현지법인은 NH농협금융그룹 내 유일한 유럽 법인이기 때문에, 현지 공동투자 등 시기 적절히 정보를 제공해 그룹 내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도 지난 2월 인도네시아의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Valbury)증권’의 지분 65%를 550억원가량에 사들인 바 있다. 인수 이후 사명을 ‘KB밸버리증권’으로 개명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지 4년여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 IB 전담법인인 KIS US를 신설했다.

 

이미 홍콩과 베트남 등지에 현지법인을 둔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지역에 신설한 법인을 통해 지난해 9월 미국 부동산 투자사 록우드캐피탈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학 665뉴욕애비뉴 빌딩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하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협업해 오렌지주스 브랜드인 트로피카나 인수금융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의 주관사단 중 한국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는 홍콩현지법인 IB본부를 중심으로 본사 IB그룹과 뉴욕법인 IB본부가 협력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러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들의 실적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며 성장성과 사업 범위 확대라는 두 가지 요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55곳의 당기순이익은 3억590만달러(약 3630억원)로 전년 대비 62.3%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 13개 증권사가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14개국에 현지법인 55곳, 사무소 14곳 등 6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곳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52개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미국 12곳과 영국 4곳, 브라질 1곳 등의 순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비대면 마케팅 등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두 국가를 포함해 총 7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 총계는 258억6000만달러(약 3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이는 일부 현지법인이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거래를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은 약 74억6000만달러(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금융 당국도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측은 “향후 국내 증권사가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과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 가능한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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