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과 항공산업②] 제로에 가까운 해외유입 감염 “PCR검사 규제 풀어라” 대한항공의 절규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4.28 00:16 ㅣ 수정 : 2022.04.28 00:16

인천공항 취항 59개국 가운데 39개국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 입국시 PCR검사 면제 불구, 한국 여전히 PCR검사 고집, 실효성은 의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늘어만가던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감하면서 세계 각국이 단단히 걸어잠궜던 각종 빗장을 풀면서 코로나 엔데믹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항공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들은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맞춰 항공편을 크게 늘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78%까지 회복시켰다. 반면 한국은 4월 현재 국제선의 경우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증편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증편이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연말까지 늘어날 국제선은 코로나 이전의 절반에 그칠 전망된다. 느린 속도의 정부규제 완화가 항공산업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image
해외입국시 PCR검사 의무화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항공업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앞다퉈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폐지하고 있다. 입국 문턱을 낮춰 백신접종을 마친 해외여행객들을 더 많이 유치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발빠른 움직임이다.

 

PCR검사와 자가격리가 사실상 해외여행의 큰 장애물로 지적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 동남아국가들의 규제완화는 더 이상 방역이 경제를 우선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실제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치면, PCR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양성이라도 나온다면 계획했던 모든 여행이 수포로 돌아가는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PCR검사 폐지는 여행객들에게는 족쇄를 풀어주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 국가로의 여행을 서두르게 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PCR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백신접종 완료와 상관없이 해외입국자들은 의무적으로 외국에서 출국하기전 24시간 안에 PCR검사를 반드시 해야하고,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항공기를 탈 수 있다.

 

입국해서도 PCR검사는 피할 수 없다. 정부는 그나마 현재 입국후 2회 실시하는 PCR검사를 6월부터는 1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당분간 검사 자체를 폐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는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현재 인천공항 취항 59개국 중 39개국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입국시 PCR 검사를 면제하고 있음에도 한국은 여전히 PCR검사를 고집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의 방역조치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작심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 회장은 항공기 정원 대비 25%에 불과한 탑승객 수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지만 PCR검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조 회장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정부를 직격했다.

 

여행업계도 한 목소리로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은 지난 25일 질병관리청에 해외 입국시 내국인에 대한 PCR 음성확인서 제출 면제를 요청했다.

 

KATA 관계자는 “세계 주요국들이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입국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돼 여행수요 환기에 커다란 제약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의 경우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 8만361명 중 해외입국을 통한 감염자는 8명에 그쳐 전체의 0.0001%에 불과했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PCR검사를 고집하는 명분이 별로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