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일하는 법 (2)] 조현준 회장의 일 철학, 징검다리 휴무 다 쉬고 성과는 두 배 내기

서예림 인턴기자 입력 : 2022.05.04 07:11 ㅣ 수정 : 2022.05.04 07:11

조현준 일철학의 핵심은 '행복'과 '성과'간의 함수관계에 존재
효성티앤에스, 효성ITX 등 주요 계열사 직원들 '워라밸' 긍정 평가
'전문성 강화'는 '행복'을 '성과'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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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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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워라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뉴스투데이=서예림 인턴기자] "직원의 행복이 곧 회사 성과의 밑거름이다" 

 

이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강조해온 '일 철학'이다. 흥미로운 것은 '행복'과 '성과'를 동일시한다는 점이다. 직원의 행복을 위해서 회사가 노력하는데, 그 결과는 성과로 이어진다는 논법이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직원이 행복이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대신에 몰입적 일하기를 요구하는 셈이다. 

 

사실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은 곧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직장 문화이다.  따라서 효성그룹은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업무 효율을 향상시켜 그 결실이 다시 직원에게 돌아가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구인구직 사이트 잡플래닛에 게시된 효성그룹 현직자 혹은 이직자들의 글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복지 및 조직 문화에 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라밸이 좋다",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 "예외없이 정시퇴근이 가능하다" 등의 평가가 많았다. 

 

■ 효성티앤에스 재직자 A씨, "눈치 안보고 쉴 수 있어"/ 매월 '장기 휴가' 제도화해 평소 업무 몰입도 강화시켜

 

효성티앤에스에 근무 중인 A씨는 올해 설 연휴에 이어 남들보다 이틀을 더 쉬었다. 올해 설 연휴와 휴일 사이에 껴있는 목요일, 금요일을 효성그룹의 지정 휴무일로 정한 것이다. A씨는 "징검다리 휴일은 지정 휴무일로 지정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연차를 소진하여 눈치 안보고 쉴 수 있다"는 점을 효성그룹의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효성그룹은 휴일과 연휴 사이에 끼어있는 근무일을 회사의 휴무일로 지정해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지정 휴무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말경 이듬해의 징검다리 휴일을 미리 지정하여 직원들에게 공지한다.

 

효성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는 어린이날, 광복절, 추석, 한글날, 창립기념일 등에 1일을 더해 쉴 예정이다. 공휴일이 없는 7월과 12월은 지정 휴무일을 정해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계획이다.

 

연휴와 개인의 연차를 조합해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리프레시 휴가는 지정 휴무일과도 연계해 최장 11일까지 장기 휴가가 가능하다. 효성그룹 직원이라면 별도로 희망하는 기간에 언제든지 장기 휴가를 떠날 수 있다.

 

■ 효성ITX B씨, "육아 휴직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사용 할 수 있어"/어린이집 및 유연근로제도 통해  여성직원의 육아고민 해결해줘 

 

효성ITX에 근무하는 B씨는 "육아 휴직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당일날 사용하더라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효성그룹은 마포 사옥, 울산공장,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효성ITX 등 전국 4곳에 ‘효성 어린이집’ 운영하고 있다. 효성 어린이집은 전문기관을 통해 환경 유해 요소 검출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공사 자재에 대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최적의 보육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문 위탁업체의 우수한 교사들을 통해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근무지와 인접한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냄으로써 자녀 보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마음 편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의 상태도 수시로 확인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효성ITX는 맞벌이나 육아 등 개인의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이나 근무 요일도 선택할 수 있다. 이른바 유연근로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육아까지 돕고 있는 것이다. 

 

실제 효성ITX는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 따라서 여성 직원들에게 유연근로제도는 경력을 단절시키지 않고 육아와 병행해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워라밸 문화를 실현하고 있다. 효성ITX는 매년 500여명 이상의 여성 직원들이 유연근로제를 이용 중이다.

 

■ '충분한 휴식'에 '전문성 강화'를 접목, 휴식이 성과로 이어지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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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그룹 인문 프로그램을 마친 신입사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조 회장은 평소 "인재가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조 회장의 두 철학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임직원들의 행복 보장과 동시에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하고자하는 목표를 갖는다.

 

실제 효성그룹은 지난해부터 1대 1 멘토링과 사내 적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힘써왔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그룹 입문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각 사별로 본사 교육과 사업장 체험을 통해 회사의 주요 사업과 제품 및 공정에 대해 배운다.

 

실무 부서에 배치된 후에는 선배 지도사원과 1대 1로 짝을 이루어 6개월간 진행되는 '신입사원 멘토링 교육'을 통해 직장생활과 업무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와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이밖에도 직급별 교육체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원들의 지속적인 역량 향상을 지원한다.

 

'충분한 휴식'에 '전문성 강화'를 접목함으로써 휴식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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