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산업·경영의 미래 (11)] 금융산업, 메타버스 신대륙 개척! (상)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4.21 00:30 ㅣ 수정 : 2022.04.21 00:30

[기사요약]
JP모건 체이스와 국민은행, 메타버스 가상지점 개설
메타버스 관련 시장, 연간 1조 달러 이상의 ‘기회의 땅’
글로벌 금융기업, 메타버스 공간 내 신사업·신서비스 테스트 베드 구축
법제도적 리스크 있지만, 미래 위한 실험·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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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 등에 따라 최근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역사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해왔다. 앞으로 메타버스에 의해 산업과 경영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최신 동향과 기업들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통해 산업과 경영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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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ftnewstoday.com]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지난 2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 가상지점(오닉스라운지)을 개설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디센트럴랜드’는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NFT(Nun-Fungible Token) 기반의 메타버스다. 

 

이곳은 가상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상점 운영, 전시회, 콘서트, 카지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

 

JP모건의 오닉스(Onyx) 개설은 가상 부동산과 디지털 자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와 가상세계의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빠른 대응이었다.

 

방문객들은 라운지 1층에서 JP모건 CEO의 초상화와 회사소개 자료를 볼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에 대한 임원진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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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exnav.com]

 

이와 비슷한 시기에, 국민은행은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게임 기반의 메타버스 ‘로블록스(Roblox)’에 가상지점 ‘KB금융타운베타’를 시범 오픈했다.

 

국민은행은 국내 고객들이 이 가상 영업점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로블록스 사용자의 70% 이상이 10대임을 감안해 금융교육 게임도 제공한다.

 

이처럼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메타버스라는 신대륙 개척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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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로블록스 지점' 전경 [출처=news.bizwatch.co.kr]

 


• 메타버스 관련 시장, 기관에 따라 연간 1조달러~8조달러 전망

 

올초 JP모건은 “Opportunities in the metaverse”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몇 년 내에 모든 산업 분야에 메타버스가 깊숙이 침투해 메타버스 관련 시장이 연간 1조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의 잠재적 시장규모를 8조달러로 전망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의 금융 전문 시장조사기관 Digital Banking Report에 따르면, 2030년경 소비자들이 일상거래에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의 금융기관 임원들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는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벌이고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 JP모건 체이스, 메타버스 공간에서 신사업 테스트 베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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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주쿠(Metajuku)는 디센트럴랜드 내에 256㎡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길 양편으로 소매상가가 즐비해 있다. [출처=coinyuppie.com]

 

JP모건의 오닉스라운지는 디센트럴랜드 내의 메타주쿠(Metajuku) 쇼핑몰에 위치한다. 메타주쿠는 일본의 유명 상업지구 하라주쿠를 가상세계로 옮긴 것이다.

 

이 은행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곳 가상세계에서도 결제, 신용대출, 모기지, 임대 계약 등 실제 세계와 유사한 서비스가 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닉스라운지는 이에 대비한 테스트 베드(Test Bed)로,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부동산을 사거나 사업을 시작하려는 개인·기업들에게 지급결제, 대출, 환전, 자산 관리 등 현실 세계의 은행과 유사한 업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내 글로벌 기업 간에 B2B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국가 간 지급결제, 무역 금융 등의 서비스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JP모건은 가상세계에서도 글로벌 톱 금융기관의 위치를 굳건히 다지는 것을 목표로 메타버스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 글로벌 카드사, 메타버스 금융서비스 준비

 

한편, 글로벌 카드사들은 금년 내 메타버스 결제서비스를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메타버스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내용에 의하면, AMEX는 NFT의 구매와 판매를 지원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메타버스 공간에서 암호화폐의 환전과 이체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스터카드 역시 며칠 전 메타버스 진출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자사의 신용카드로 메타버스에서 상품, 서비스 등의 결제를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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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미국 특허상표청에 메타버스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출처=finextra.com]

 


• 법제도적 리스크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도 미래를 위한 실험·투자 필요!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메타버스 기반의 신사업·신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교해, 우리나라 금융기업들은 메타버스를 주로 연수, 행사, 홍보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 금융서비스가 아직 개화하지 않은 시장이고, 벤치마킹할만한 사례도 없는데다가, 국내에는 메타버스에 관한 명확한 법률이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아 법제도적 규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내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생태계가 예상보다 빨리 발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 역량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신사업 모델을 개발·실험하는 데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금융기업의 영업·마케팅혁신 사례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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